[클래식 비하인드] 獨 명문 악단은 왜 체코 음악을 골랐을까?

김성현 기자 입력 2023. 3.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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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서 활동하던 독일계 단원들
2차 대전 후 밤베르크 심포니 결성
현재 상임지휘자도 체코 출신
밤베르크 심포니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Marian Lenhard/빈체로 제공)

독일 남부 밤베르크는 ‘작은 베네치아’로 불릴 만큼 고풍스러운 멋을 지닌 도시다. 실제로 구(舊)도심은 1993년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 도시를 대표하는 명문 악단이 밤베르크 심포니다. 하지만 28~30일 대구·서울·수원에서 이 악단은 독일 베토벤이나 브람스가 아니라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과 9번 ‘신세계’를 연주한다. 독일 악단이 체코 음악을 고른 이유는 뭘까.

우선 지휘자 때문이다. 2016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상임지휘자 야쿠프 흐루샤(41)가 체코 출신이다. 드보르자크와 야나체크 등 체코 음악으로 정평이 난 그는 영국 런던의 명문 로열 오페라 극장 차기 감독으로 내정될 만큼 세계 음악계에서 ‘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이유가 또 있다.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했던 독일계 단원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곳이 밤베르크였다. 그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악단이 밤베르크 심포니다. 그래서 이 악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체코의 지역명을 따서 ‘보헤미안 사운드’라고 부른다. 실제로 두 도시는 언덕 위의 성당과 예스런 주택들이 도심에 있고, 빼어난 맥주를 자랑하는 등 공통점이 적지 않다. 70여 년 역사의 독일 악단이 들려주는 체코 음악은 또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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