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2030년까지 年2.2% 성장"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30년만에 최저치 '경고'
"잃어버린 10년 현실 될수도
생산성·투자 늘려야 반전"

2030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 2.2%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은 "전 세계 각국이 노동 공급, 생산성 증진, 투자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2030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률이 매년 2.2%로 하락해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2%는 3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최근 연이어 겹친 위기가 거의 30년간 지속돼온 경제 성장을 종식시켰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같은 이중고는 소득 증가와 임금 상승에 필수적인 생산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22년에서 2030년까지의 잠재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로 2011년에서 2021년 사이에 기록한 2.6%보다 크게 하락했다. 2001년에서 2010년까지 10년간 기록했던 성장률인 3.5%에 비해서는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이어 "부진한 투자는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평균 GDP 성장률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5%, 2000년부터 2010년까지 6%, 2020년대 나머지 기간 동안 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무역비용을 절감할 때 잠재적 GDP 성장률을 최대 0.7%포인트 증가시켜 2.9%로 높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를 위해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활용하고 노동력 참여를 늘리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잃어버린 10년은 세계 경제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도 "노동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를 가속화하는 정책은 이 같은 저성장 추세를 역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평균 GDP 성장률은 세계 경제에 일종의 '속도 제한' 같은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해 정책적인 변화가 뒷받침되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