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이 아니라 전쟁 체험”…정치인 자제들만 간다는 러 후방 부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3. 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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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 [AP 연합]
러시아 정치인들이 후방 드론부대를 창설해 자신들의 아들들을 입대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언론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의 한 국방 관련 블로거는 자제들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캐스케이드 부대에 보낸 러시아 하원의원의 명단을 폭로했다.

이 블로거는 “여기에는 참전하고는 싶지만 전선에는 나가고 싶지 않은 정치인들과 그들의 자녀가 포함돼 있다”라며 “참전 서비스를 받기에 가장 편한 곳이 캐스케이드 드론 부대다. 최전선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는 러시아 정치인 드미트리 사블린이 전쟁 한달 만에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은 물론 다른 러시아 의원들의 자녀들도 이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군인들이 드론을 준비하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부대는 비밀 정찰부대라는 명목으로, 최전방에서 50마일(80km) 가량 떨어져 있다고 이 블로거는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크렘린 정치인들은 그들과 그들의 아들들이 사망할 위험 없이 복무할 수 있도록 전투의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군부대를 창설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라며 “실제로 많은 정치인과 자제들이 한달 동안 짧은 기간 동안 캐스케이드 부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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