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수난'…뿌리째 뽑히고 짓밟혀 '멸종 우려'

이보배 2023. 3. 27. 2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정선군 귤암리 '동강할미꽃' 군락지에 수백명 탐방객이 몰리면서 '동강할미꽃'이 밟히고 뽑혀 나가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서 회장은 "자기만의 사진을 위해 사진 촬영 후 꽃을 훼손하거나, 뿌리째 캐서 집으로 가져가는 등 이런 동강할미꽃의 수난은 벌써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발견된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정선군 귤암리 뼝대는 대표적인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난당한 동강할미꽃. /사진=연합뉴스


강원 정선군 귤암리 '동강할미꽃' 군락지에 수백명 탐방객이 몰리면서 '동강할미꽃'이 밟히고 뽑혀 나가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서덕웅 동강할미꽃보전회장은 지난 16일 낮 이곳을 찾았다가 뿌리 뽑힌 채 말라 죽고 있는 동강할미꽃을 발견했다. 사람 발길에 밟히거나 꽃봉오리가 잘린 꽃들도 여기저기 있었다.

서 회장은 "자기만의 사진을 위해 사진 촬영 후 꽃을 훼손하거나, 뿌리째 캐서 집으로 가져가는 등 이런 동강할미꽃의 수난은 벌써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발견된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정선군 귤암리 뼝대는 대표적인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동강할미꽃 수난사. /사진=연합뉴스


올해도 이달 중순부터 동강 변 뼝대 일대는 주중에도 수백명의 탐방객으로 북적였다.

서 회장은 "2009년 모 기관의 조사에서 뼝대 일대에서만 800개체 이상이 확인됐지만, 2021년 뼝대 일대는 물론 상·하류까지 귤암리 전역을 직접 조사한 결과 180개체만 남았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동강할미꽃은 멸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귤암리 주민은 동강할미꽃을 지키기 위해 2005년 동강할미꽃보존회를 만들었지만, 일부 탐방객의 무차별 발길로부터 동강할미꽃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서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벽에 오르면 안 된다고 하면 '네가 뭔데' 등의 험악한 말이 돌아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히 단속도 하지 않는 기관의 단속 알림 현수막은 주변 환경만 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난당하는 동강할미꽃. /사진=연합뉴스  동강할미꽃 불법 훼손 단속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