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찍힌 뒤 해외 떠돌던 마윈, 1년여 만에 중국 본토로

박가영 기자 2023. 3. 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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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를 향한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 '실종설'까지 나왔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마윈이 최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사립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발언을 중국 공산당과 국가에 대한 도전행위로 인식하고 알리바바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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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자/AFPBBNews=뉴스1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를 향한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 '실종설'까지 나왔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마윈이 최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사립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마윈이 방문한 학교는 2017년 알리바바 창업자들의 자금으로 세운 학교다. 마윈은 이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를 만나 챗GPT 등 최신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마윈은 1999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해 약 20년 만에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으로 키워냈다. 세계 주요국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마윈을 주목했으며, 중국 내에선 자수성가의 상징이자 젊은이들의 희망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0년 10월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당시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포럼에 참석한 마윈은 "중국 은행들은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혁신을 질식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발언을 중국 공산당과 국가에 대한 도전행위로 인식하고 알리바바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이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주식시장 상장 절차가 중단됐다. 2021년 4월에는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알리바바에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2억위안(약 3조44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 때 마윈의 실종설과 체포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스페인,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 마윈의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마윈에게 귀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마윈은 지난주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중국 신임 총리 리창은 마윈의 귀국이 중국에 대한 기업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난해 말부터 마윈에게 귀국을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쯔화 윈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마윈의 복귀는 플랫폼과 인터넷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새 지도부가 중국 경제 발전에 있어 플랫폼 회사의 위치와 중요성을 재검토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며) 권력을 강화하고 경제에 다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새 지도부는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쌓으려 한다. 해외에 있는 마윈의 귀국으로 재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보여주고자 그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마윈의 귀국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응한 결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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