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조사 받은 유아인, 울먹이며 “자기합리화 늪에 빠져있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가 약 12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던 출석길과 달리 이번에는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발언 도중 목소리를 떨거나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앞서 유씨는 27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취재진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고 그대로 청사로 들어가 약 12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았다. 오후 9시15분쯤 다시 모습을 드러낸 유씨는 보다 더 핼쑥해진 모습으로 언론 카메라 앞에 섰다.
먼저 유씨는 ‘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잠시 침묵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냐’는 말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경위와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며 “제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제가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저를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실망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편 유씨는 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애초 지난 24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자 유씨 측은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이날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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