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 제주·강원권만 ‘확장세’…수도권·TK·호남은 ‘수축기’ 진입
GDP와 지역 경기 상관관계도 확인
경기 흐름 주도 수도권 인근 수혜
멀어질수록 경제성장 평균치 미달
제조업 비중 높아 대외충격 취약 탓
수도권과 충청권 경기는 전국 국내총생산(GDP) 추세를 웃도는 반면 동남권과 대구·경북권(대경권), 호남권은 전국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기상황지수(RECI) 개발과 활용’ 보고서를 보면 한은은 최근 분기별 지역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RECI를 개발했다.
지역 단위에서도 GDP에 대응하는 지역소득(GRDP) 통계가 있지만, GRDP는 연간 통계인 데다 상당한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에 시의성 있는 지역의 경기 상황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RECI를 7개 권역별로 비교했을 때 2020년 코로나19 충격과 2022년 하반기 경기둔화 등이 공통적으로 확인되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권역별로 상당히 이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수도권과 충청권은 전국 추세를 웃돌고 동남권, 대경권, 호남권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전국 추세를 밑돌았다.
전국 경기와 권역별 성장률의 상관관계를 보면, 수도권은 2016년 이후 전국과 동조성이 강화된 반면 동남권, 대경권, 제주권 등은 약화됐다.
보고서는 “수도권이 전국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일부 지역들은 산업구조의 이질성 등으로 전국 경기와 상대적으로 디커플링(탈동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경기변동성을 비교해봤을 때에는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서 제조업 및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대외충격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경기순환 국면을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강원권, 제주권은 경기 확장 국면에 있지만 동남권은 확장기에서 후퇴기로 이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수도권, 대경권, 호남권은 수축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일부 권역이 후퇴기를 거치지 않고 수축기로 바로 이동한 데는 제조업 업황의 빠른 위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점 권역별 RECI 수준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한 결과에서는 강원권, 수도권, 충청권이 웃돌았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반대로 밑돌았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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