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귀향길 재현…“지방시대 여는 정신 계승”
[KBS 대구] [앵커]
조선의 대 성리학자 퇴계 이황은, 선조 임금의 만류에도 관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를 양성했는데요.
퇴계가 경복궁부터 안동 도산서원까지 걸은 270km의 귀향길을 따라 걸으며 퇴계 정신을 되새기는 재현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도포에 갓을 쓴 사람들이 경복궁을 출발합니다.
벼슬을 마다하고 70살이 다 된 나이에 고향 안동으로 돌아간 퇴계 선생의 454년 전 귀향길을 재현하는 겁니다.
[이치억/퇴계 이황 차종손/17대 : "(퇴계 선생은) 고향에서 자신의 학문을 깊이 있게 닦고 후진을 양성하는 그것이 자기 자신만의 길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시민과 도산서원 관계자 등 45명으로 구성된 재현단은 서울부터 경기, 강원, 충북, 경북 5개 광역시도를 거치는 14일간의 여정을 이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퇴계 선생이 머물렀던 한벽루와 직접 이름 지은 옥순봉, 풍기 관아와 퇴계 태실 등을 방문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시간도 가집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서울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섭섭하지만, 우리 민족 입장에서 보면 보다 큰 어떤 정신적인 완성을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뜻깊은 순간이셨을 테니까…."]
특히 16세기 수도 한양으로 몰리던 자원과 인재를 서원 운동을 통해 지방으로 되돌린 퇴계 이황.
경상북도는 퇴계 정신을 지방시대를 여는 새로운 정신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철우/경상북도지사 : "지방시대를 먼저 선각자로 열어간 퇴계 선생의 뜻을 받들어서 우리나라도 지방시대를 열어서 대한민국을 초일류국가로 만드는…."]
고향에서 인재를 기르며 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꿨던 퇴계 이황, 그의 마지막 귀향길을 새로운 교훈으로 되살리는 재현 행사는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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