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마친 유아인 “잘못된 늪에 빠졌다”

채민석 기자 입력 2023. 3. 27. 21:43 수정 2023. 3. 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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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 "저의 일탈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27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법률대리인 차상우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유아인은 조사 시작 약 12시간 만인 오후 9시 17분쯤 마포청사 정문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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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20분쯤 출석해 오후 9시 17분쯤 나와
”이 순간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시간 살고싶어”
경찰, 유아인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 “저의 일탈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27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법률대리인 차상우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유아인은 조사 시작 약 12시간 만인 오후 9시 17분쯤 마포청사 정문으로 나왔다.

유아인은 ‘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배우 유아인씨가 27일 오후 9시 17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채민석 기자

이어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직접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저의 일탈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다 밝혔다”며 “저를 보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싶다”고 밝혔다.

이후 유아인은 ‘바늘공포증이 투약 이유가 맞나’, ‘자택에서 마약 투약했나’, ‘모발검사에서 코카인 검출된 부분은 어떻게 소명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검은색 차를 타고 오후 9시 22분쯤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유아인을 향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아인은 당초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 예정이었지만, ‘비공개 소환이었는데 조사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사실상 공개 조사’라는 이유로 출석 하루 전에 일정 변경을 요청해 3일 뒤인 이날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2021년 1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73회에 걸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을 파악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을 포함한 5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뒤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유아인의 신체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진행한 간이검사에서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체모·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 결과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등 일대의 병·의원과 유아인의 거주자와 주민등록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유아인의 매니저와, 유아인과 함께 여행을 간 지인 1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셀프’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발견하고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유아인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별로 다르지만, (투약) 횟수나 전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을 포함해 개별 혐의 성립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병·의원에 대해서도 의사들이 의료법상 기재해야 하지만, 누락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아인의 코카인 투약과 관련해서 공범 2명에 대해서는 “정황이 없다”며 아직 수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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