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전광훈 찬양하느라…여당 최고위 또 불참한 김재원

이두리 기자 2023. 3.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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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보수단체 강연회 참석
“전 목사께서 우파 천하통일”
비판 언론 향해 ‘좌파’ 딱지
“죽기 살기로 윤 대통령 공격”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사진)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27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16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 불참이다. 그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 주최 강연회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꾸려진 뒤 이날까지 6번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지만 김 최고위원 출석률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2회 연속 회의에 불참하며 김기현 대표 옆자리는 김병민 최고위원이 채웠다. 김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 “참석 여부를 일일이 감독하는 게 아니고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번에는 개인 사정상 못 나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연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 최고위원은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택동(마오쩌둥)이나 등소평(덩샤오핑)처럼 생각하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혁명 2세대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또 “방송 토론에 출연해 보면 저는 제정신을 갖추고 얘기하는데 보수 진영에서 이준석·유승민 계열이 나와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한다”면서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좌파 언론은 아직도 죽기 살기로 (윤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북미자유수호연합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당선되기 전인 지난 1월 지인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강연자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한 김 최고위원 발언을 언급하며 “수석최고위원의 분별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보수의 전부처럼 보여질까 너무 두렵다”고 썼다. 김웅 의원은 SNS에 “미국으로 건너간 당심 100% 최고위원이 ‘5·18 정신을 지우겠다고 하는 자가 천하통일을 했다’고 한다”며 해시태그로 “천하통일 좋아하면 삼국지14(게임)나 하시라, 우리 당 괴롭히지 말고”라고 적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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