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위기설에 ‘화들짝’ 코스피 어디로? [이종화의 장보GO]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3. 27. 2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 CDS 프리미엄 치솟아
코스피 한때 2400 깨졌다 오후 반등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이후 불안감 증폭
“도이체방크 실제 파산 가능성 낮아”
※이 기사는 매일 오후 4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장보고갑니다(장보GO)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오후 4시에 장보GO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 영향에 코스피가 한때 2400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2409.2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한때 2395.97까지 하락해 2400선을 지키지 못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3% 오른 827.69에 마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 사이 유럽발 은행권 리스크 우려가 다시 부각됐으나 이슈의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순매도에 나서며 달러당 원화값의 하방 경직성이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날 시장은 주말새 커졌던 도이체방크의 위기설에 주목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큰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때 14% 이상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이체방크의 총자산은 1조4484억달러에 만큼 도이체방크의 주가 폭락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을 키웠습니다.

이날 도이체방크 주가가 흔들렸던 가장 큰 이유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의 상승 때문입니다. CDS는 부도 위험만 따로 떼어내서 파는 신용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상승할수록 해당 은행이 부실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CDS 5년물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P)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 10일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100bp 이하였지만 약 2주 사이에 2배 이상 급등한 셈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불안했던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가장 큰 원인은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 AT1 채권(코코본드)입니다. 코코본드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은행의 완충자본을 늘리기 위해 나온 상품으로,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지만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상품입니다. UBS는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2조5000억원 규모의 CS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이전까지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코코본드라도 은행채라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분위기가 뒤바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코코본드의 비중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코코본드는 91억달러 규모입니다. 이는 핵심 자기자본 대비 17.7% 정도의 비중으로 유럽 평균(16%)보다 높습니다. 또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14년 발행된 도이체방크 코코본드 가격이 24일(현지시간) 달러당 70센트에 거래됐습니다. 이달 초 95센트였던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에 있습니다.

단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가 실제로 파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CS와 달리 도이체방크는 튼튼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56억6000만유로였습니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도이체방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142%에 달합니다. LCR은 30일간 유동성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합니다. 이에 더해 도이체방크는 2019년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해 재정 상황을 안정시킨 상태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