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많이 올랐다" 폭풍 매도…위기의 은행주 1억불 순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 3.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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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은행위기 중에서도 오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은행위기와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니 일단 이익을 챙겨두자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은행위기 가운데 상승세가 두드러진 빅테크주를 대거 처분했다.

반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으로 위기에 처한 지방은행과 주가가 하락한 은행주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며 1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월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1억7901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결제일 기준 3월20~24일) 직전주까지 2주 연속 1억달러대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것에서 돌아선 것이다.

은행위기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자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지난 3월15일부터 21일까지 S&P500 지수는 2.1%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9913만달러를 팔아 치웠다.

이는 은행위기라는 악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스닥100지수의 추가 상승을 자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 하락시 3배 손실이 나는 만큼 일단 차익을 실현해 놓고 상황을 살펴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 이유로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에 대해서도 4374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사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처분한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A로 5566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알파벳은 클래스C도 1164만달러 매도 우위로 순매도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외에 엔비디아를 4732만달러, 테슬라를 4195만달러, 애플을 3442만달러, 아마존을 1301만달러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의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JP모간 울트라 숏 인컴 ETF(JPST)와 만기 7년에서 10년까지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7~10년 국채 ETF(IEF)를 각각 3523만달러와 1474만달러씩 순매도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FOMC 이후 단기 국채 금리가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서학개미들의 국채 펀드 매도는 다소 성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기다렸다면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뱅크런으로 주가가 폭락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었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금융당국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까지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일주일간 6091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지방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도 798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형 은행주가 상승하면 3배 수익을 얻는 마이크로섹터즈 미국 대형 은행 지수 3배 레버리지 ETN(BNKU)도 2098만달러, 미국 대표 은행 가운데 하나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1049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15~21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은행주로 순매수 규모는 총 1억36만달러에 이르렀다.

서학개미들은 초단기 국채와 만기 7~10년 사이의 국채 펀드는 순매도했지만 만기 20년 이상의 장기 국채 펀드는 순매수했다. 만기 20년 이상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가 오르면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제 불 3배 ETF(TMF)에 대해 380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이다.

은행위기 속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여온 나스닥100지수에 대해선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판단했는지 나스닥100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3405만달러 순매수했다.

은행위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며 방어적인 주식형펀드로 평가 받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와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는 1340만달러와 1132만달러씩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빅테크주 중에서는 AI(인공지능) 개발의 최대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일하게 1331만달러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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