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유족, 재발방지 촉구…“저작권 뺏기고 막노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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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국내서 인기를 끌었던 만화 '검정고무신' 원작자 고(故)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문제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소송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것을 두고, 유족들이 재발 방지와 저작권 반환을 촉구했다.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검정고무신 공동 작가인 이우진 작가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7년 인연은 악연이 돼 형의 영혼까지 갉아먹었다"며 "어린 시절 만화를 사랑했고, 만화 이야기로 밤새우던 형의 목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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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국내서 인기를 끌었던 만화 ‘검정고무신’ 원작자 고(故)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문제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소송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것을 두고, 유족들이 재발 방지와 저작권 반환을 촉구했다.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검정고무신 공동 작가인 이우진 작가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7년 인연은 악연이 돼 형의 영혼까지 갉아먹었다”며 “어린 시절 만화를 사랑했고, 만화 이야기로 밤새우던 형의 목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2007년 인연은 이우영 작가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형설앤과 맺은 계약을 의미한다. 형설앤 측은 2019년 이 작가 형제 등의 개별 창작활동을 문제 삼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이우영 작가는 지난해 ‘극장판 검정 고무신: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형설출판사 측이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3월 11일 이우영 작가는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작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다.
이우진 작가는 “형이 마지막에 걸었던, 받지 못했던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한다”며 “아마도 형이 마무리하지 못했던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제자들의 창작활동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가 주최했다. 대책위는 “세대를 막론한 사랑을 받은 검정고무신을 그린 작가가 작품 저작권을 강탈당하고 그 괴로움에 못 이겨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 만화·웹툰계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캐릭터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정고무신 관련 일체 권한을 유가족에게 돌려주고 모든 검정고무신 사업에서 물러나며, 민사소송을 모두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 대변인을 맡은 김성주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소송 진행 중 작가들은 사실상 작품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작가들의 손과 발은 묶인 과정에서 검정고무신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캐릭터 상품이 만들어지면서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우영 작가가 사실상 ‘막노동’에 준하는 업무를 수행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5년 동안 ‘검정고무신’으로 사업화를 한 개수가 77개를 넘어가지만, 이우영 작가가 수령한 금액은 총 1200만원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사업자 측의 구체적 정산 내용은 현재까지 받지 못해 파악되지 않는다”며 “보상을 받는다 해도 정당한 근거가 필요한데, 어떤 정산을 따라서 어떤 비용이 누락된 것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추가 청구나 보상 요구를 위해서는 정산 절차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형설출판사 측에서 투명한 공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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