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전국화·세계화…세대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 만들어야”
[KBS 제주] [앵커]
흔히 2030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제주 4·3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과제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마련됐습니다.
젊은 세대는 4·3의 과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민소영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사회 각지에서 4·3과 관련된 업무와 활동을 하고 있는 2030 세대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4·3을 모르거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강지연/제주4·3평화재단 어린이체험관 담당 : "대부분 학생은 4·3에 대한 단어 자체를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도외 지역에서 제주 4·3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 (의문이 듭니다)."]
[양유석/제주4·3연구소 연구원 : "제일 놀랐던 건, 악의가 없어요. 악의가 없는데 '4·3폭동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됐냐' 이런 질문을 좀 받습니다. 이게 저희같이 4·3을 연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조금 기분이 나쁘지만, 이것이 4·3이 현재 가지고 있는, 냉정하게 말하면, 위치라고 할 수 있죠."]
이에 따라 4·3을 더욱 알리기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박경호/제주주민자치연대 참여자치위원장 : "드라마에서 제주 상황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을까. 제작사와 조금 접촉을 해서라도, 그 내용에 제주 4·3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이런 대중 미디어에 우리가 조금 더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정형화되고 기획된 콘텐츠가 아니어도,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라면 제주 4·3도 얼마든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현경준/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청년위원장 : "유튜브에 나오고, 이런 것들이 인스타에 가면 '릴스'가 되고. 이런 것들이 4·3의 대중화에 가장 크게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진심이 나왔을 때 대중이 그걸 보고 동요할 수 있는 것들. 4·3이 그렇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 밖에도 4·3 정명, 미 군정 책임 규명 등 앞으로 과제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 가운데, 우선 4·3에 대한 관심을 더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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