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10.29 참사 유가족의 '진실버스', 전국 순회 첫 출발 동승해보니

이지은 2023. 3.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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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은 10·29 참사가 일어난지 150일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은 경찰 수사에 이어서 이제 검찰로 넘어 갔지만, 여전히 지지 부진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가족들은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진실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함께 버스를 타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 앞.

보라색 조끼를 입은 10·29 참사 유가족 20여명이 다른 유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에 올라탑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자고 호소하는, 이른바 '진실 버스'입니다.

참사가 일어난지 150일,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기 위해 이 '진실버스'와 함께 전국 순회 일정에 나섰습니다.

이들의 첫 목적지는 인천.

[송진영/'진실버스' 공동단장] "저희가 이제 진실 규명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유일하게 남아 있는 수단입니다."

활기찬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출발했지만 얼마 못 가 버스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딸을 잃은 그 날, 시간이 멈춰 있는 어머니.

기나긴 무력감에서 벗어나자는 결심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효숙/고 정주희씨 어머니]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서‥"

떠난 아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 어머니 역시 용기를 냈습니다.

[고 김용건씨 어머니] "아들 생각에 하루하루가 힘들긴 하죠. 근데 이건 평생 갈 것 같아요 부모로써. 아들이 옆에 없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아직도 분향소를 찾아주는 시민들이, 유족들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갯 속인 '그 날'의 진실.

잘못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진상 규명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양한웅/'진실버스' 공동단장] "대통령 공식 사과, 이상민 장관 탄핵됐지만 파면, 그리고 세 번째는 특별법 제정. 그 세 가지를 버스에 래핑(도색)‥"

유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정하고 분명한 책임 규명을 위해 독립된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자는 겁니다.

현재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등록된 특별법 제정은 오늘 오후 5시까지 2만3천명이 동의했습니다.

다음달 24일까지 5만 명을 채워야 소관 상임위에 회부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인천을 시작으로 제주까지 13개 도시를 방문하는 진실버스는 다음달 5일 서울광장 분향소로 돌아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 취재 : 김승우, 이상용 / 영상 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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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김승우, 이상용 / 영상 편집 : 이혜지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805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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