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도 아쉽다‥15.9% 이자대출에 이어진 발걸음
[뉴스데스크]
◀ 앵커 ▶
물과 전기 그리고 가스.
이런 공공요금의 상승은 서민, 특히 저소득층에겐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소액 생계비 대출이 시작됐는데,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당장 50만원, 100만원이 아쉬운 서민들이 창구마다 몰렸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액 생계비 대출 상담이 시작된 서울의 한 대출 창구.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 예약을 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전국 46개 창구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연 16% 가까운 높은 이자지만 신용점수 하위 20%에 포함된 사람들이 더 높은 사채를 피해 돈을 빌릴 곳은 사실상 이곳 말고는 없습니다.
[소액 생계비 대출 신청자] "원래 급한 사람들은 금리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쓸 곳) 많죠, 뭐. 대출 이자 낼 것도 있고‥"
[소액 생계비 대출 신청자] "사실은 여기까지 와서 내가 50만 원 받으러 왔나 이런 생각이 너무 들고‥"
상담 예약자만 2만 5천여명이 몰리면서 전산이 마비될 정도였는데, 당장 이번달 월세를 내지 못하면 임대주택 집을 빼야하는 김 모씨도 이 가운데 한명입니다.
[김 모 씨/대출 상담 예약자] "한 달 하고 한 3~4일 정도 있으면 상담받을 수 있더라고요. 저는 한 달 후에 생활비가 필요한 게 아니거든요."
오늘 시작된 소액 생계비 대출은 기본 대출 50만원, 병원비 같은 급전이 필요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총 대출 기간은 최대 5년으로, 처음 6개월동안 성실하게 이자를 내면 추가 50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고, 연 15.9%로 시작되는 대출금리도 1년 뒤에는 9.4%가 적용됩니다.
기존에 대출을 받은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서민에게는 여전히 부담되는 이자입니다.
그럼에도 당장 50만원, 100만원이 아쉬운 사람들은 앞다퉈 상담 창구를 찾았습니다.
[전지용/서민금융진흥원 고객지원팀장] "오늘 저희 1천 2백 분 정도가 예약됐습니다. 그래서 1천 2백 분 중에서 다 지금 오셔서 상담을 거의 90% 정도 다 받으셨고요."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의 경우, 가처분 소득에서 필수생계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82%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저소득층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돈만 쓰기에도 빠듯해졌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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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기자(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804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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