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문고리만 돌려도 찌릿… ‘척골충돌증후군’ 의심을

경기일보 2023. 3. 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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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손 사용 줄이거나 물리치료 증상 완화
가벼운 스트레칭·보호대 착용 등 예방 효과
강종우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문고리만 돌려도 찌릿하십니까? 척골충돌증후군(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손목 관절을 이루는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때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이 발생해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마모 및 퇴행성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게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증후군이 더 잘 발생한다.

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새끼손가락 쪽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데 통증이 심하면 문고리를 돌려 열거나 걸레 짜기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도 심한 통증을 느낄 뿐 아니라 테니스, 골프, 야구 등 기구 운동은 물론 헬스, 복싱 등 맨손운동을 할 때에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있으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엑스레이를 찍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해 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이 질환으로 인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다.

초기 증후군은 손 사용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손 사용을 줄여도 손목 통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증후군의 수술적 치료에는 긴 척골의 일부를 잘라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과 손목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어주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며 수술 경과도 좋다.

수술적 치료 이전에 무엇보다 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목뿐 아니라 관절 손상의 예방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준비운동, 즉 스트레칭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줘야 한다.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대로 펴는 손목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며 손목의 과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 할 때에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파열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도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피해야 한다.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운동과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일례로 골프의 경우 스윙을 할 때 공을 찍어 치는 동작은 손목에 충격이 가중돼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평소 과도한 손목 사용은 자제하고 장시간 손목 사용 후에는 온찜질로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일상생활 중에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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