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상상 초월 해킹의 세계를 까발린다

이규화 2023. 3. 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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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공격·보복·폭로가 뒤얽힌 국가 간 끊임없는 해킹을 다룬 책이다.

디지털 네트워크와 사이버 세계에서 국가 간 경쟁은 급속도로 고도화돼 이제 세계 모든 국가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책은 우선 사이버 해킹, 사이버 감시, 사이버 공격, 사이버 전쟁이 일어나는 근원은 무엇인가 파고든다.

저자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비롯한 여러 정보요원들의 폭로로 미국의 다양한 해킹 자산들이 공개되고 역으로 공격을 받음으로써 이제 미국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된 사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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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국가
벤 뷰캐넌 지음/강기석 옮김/두번째테제 펴냄

감시·공격·보복·폭로가 뒤얽힌 국가 간 끊임없는 해킹을 다룬 책이다. 정보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은 이제까지의 정보전 양상을 바꿔놓았다. 디지털 네트워크와 사이버 세계에서 국가 간 경쟁은 급속도로 고도화돼 이제 세계 모든 국가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각국은 해커를 키우고 새로운 방식의 사어비 감시와 공격, 보복과 폭로를 일삼고 있다. 이 경쟁에서 낙오되면 국익도 사라진다.

책은 우선 사이버 해킹, 사이버 감시, 사이버 공격, 사이버 전쟁이 일어나는 근원은 무엇인가 파고든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정보부가 벌인 치머만 전보 사건부터 냉전 시기 스파이 세계에서 벌어진 첩보전의 승패를 통해 세계사의 물줄기가 바뀌었거나 적어도 국익이 판가름 난 경우를 분석한다.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저자가 현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에서 과학기술정책국 및 AI 사이버안보 담당 부국장이라는 사실에 눈이 간다. 책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약화되긴 했지만 현재까지도 미국이 전 세계 해저 광케이블 네트워크에서 가진 지정학적 이점과 레버리지를 솔직히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솔직함은 이제 미국도 해킹에서 더 이상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 때문에 가능한지 모른다. 저자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비롯한 여러 정보요원들의 폭로로 미국의 다양한 해킹 자산들이 공개되고 역으로 공격을 받음으로써 이제 미국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된 사정을 설명한다. 저자는 사이버 공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파괴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훨씬 더 광범위하며 예방하기 더더욱 어렵게 되어가는 것에 경종을 울린다. 게다가 해킹의 대상은 일반 시민으로 확대되고 그 위협은 군사적 의미를 넘어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밝힌다. 비정한 국제관계에서 결국 가장 잘 해킹하는 나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점은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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