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공개매수 끝나자 15% 급락…두 달 만에 10만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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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주가가 27일 15% 넘게 급락하며 두 달 만에 10만원선이 무너졌다.
에스엠 주가가 10만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있겠지만 시가총액 2조5000억~2조7000억원을 하회한다면 에스엠과 카카오의 전략적 협력 체계인 'SM 3.0'이 본격화될 하반기만 바라보더라도 매우 좋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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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에스엠 공개매수에 1888만227주 몰려
하이브·컴투스 주가도 약세
"단기 조정 불가피…펀더멘털 주목 저점 분할 매수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에스엠 주가가 27일 15% 넘게 급락하며 두 달 만에 10만원선이 무너졌다. 공개매수로 팔지 못한 물량 상당수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1.31% 하락한 10만5800원으로 출발했지만, 카카오(035720)의 공개매수 결과가 나온 뒤 가파르게 떨어졌다. 장 막판에는 9만500원까지 떨어지며 9만원대마저 위협받았다.
이날 공개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인먼트가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에스엠 공개매수 경쟁률이 2.2655436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발행주식 총수의 35%(833만3641주)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1888만227주가 청약에 참여했다 .이는 에스엠 유통주식수 2356만9022주의 80%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1대 주주였던 하이브를 제치고 에스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카카오가 20.78%, 카카오엔터가 19.13%의 지분을 쥐면서 카카오그룹의 지분율은 39.91%로 불어나게 된다.
공개매수 신청자가 몰리면서 배정 비율은 44.1%로 책정됐다. 카카오는 목표치 이상 청약이 들어오면 초과분은 매수하지 않고, 청약 주식 수량을 비율대로 똑같이 나누는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물량을 할당하기로 했다. 공개매수에 100주를 신청했다면 44주만 주당 15만원에 팔 수 있게 된 셈이다.
공개매수에 참여한 하이브와 컴투스도 안분비례 방식을 적용받는다. 하이브와 컴투스는 각각 375만7237주, 99만1902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공개매수에 전량 응모했다. 이에 하이브(352820)와 컴투스(078340)는 각각 165만8426주, 43만7821주만 처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2.88%, 컴투스는 1.15% 하락 마감했다. 에스엠 주식을 절반도 팔지 못하게 되자 남은 지분의 평가손실을 우려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엠은 당분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매수하지 않은 에스엠 잔여 주식은 1054만6585주로, 28일 락업(매매제한)이 풀리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청약에 내놓았던 물량인 만큼 투자자들이 언제든 매도에 나설 수 있는 물량으로 여겨진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의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하며 저점에서 모아가는 분할 매수 전략을 조언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단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와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에서는 조정 때마다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있겠지만 시가총액 2조5000억~2조7000억원을 하회한다면 에스엠과 카카오의 전략적 협력 체계인 ‘SM 3.0’이 본격화될 하반기만 바라보더라도 매우 좋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2조1683억원이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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