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닥치고" 트럼프 지지하는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

이규화 입력 2023. 3. 27. 18:30 수정 2023. 3.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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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를 폭로하겠다는 여성을 회사 돈으로 입막음하고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연설을 하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주말인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한복판에 있는 웨이코(Waco)시의 공항에는 트럼프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소란했습니다.

이러한 기성 정치인들에 신물이 난 국민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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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와코의 공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도착하자 환호하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성관계를 폭로하겠다는 여성을 회사 돈으로 입막음하고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연설을 하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성'에 관한 한 추문만이라도 정치적 타격을 입는 한국과는 대비되는 현상입니다.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팬덤이 강하다는 의미인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적합도 지지율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주말인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한복판에 있는 웨이코(Waco)시의 공항에는 트럼프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소란했습니다. '트럼프와 함께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손팻말을 든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탄 비행기가 도착하자 열렬히 환호했습니다. 군중들은 트럼프 도착 몇 시간 전부터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행상들이 트럼프 깃발과 자동차 스티커, 각종 시위도구들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려는 긴 대기줄 한 켠에서는 트럼프 지지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대도 있었지만 숫적으로나 열기로나 지지자들의 위세에 비교되지 않았습니다.

외신이 전하는 한 참가자의 육성은 '트럼프 현상'의 일단을 보여줍니다. 2016년과 2020년 트럼프를 찍었다는 앨런 크리겔(56)은 아내와 함께 이웃 댈러스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언동이나 정책이 가끔 지나치다고 생각은 하지만, 대통령직을 떠난 지 2년이 지난 지금은 더 지지하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를 그는 "트럼프는 죄가 없는데도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번 뉴욕 맨해튼 검찰의 기소가 2024년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를 불확실한 의혹으로 기소하려는 것은 미국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저항하라는 식의 '선동'을 했습니다. 이 같은 행위는 2020년 대선이 오염됐고 부정 의혹이 있다며 그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워싱턴DC 의회 건물에 난입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트럼프의 입막음 돈 뇌물 사건의 기소 여부를 판가름 하는 대배심은 현지시간 27일 뉴욕 법원에서 재개됩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면서 지난 21일 "체포될 것 같다"며 저항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또한 뉴욕 맨해튼 검찰의 앨빈 브래그 검사장에 대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가운데 6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2위 후보에 갑절 이상으로 앞서가는 현상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평론가들과 논객들은 공화-민주로 갈린 유권자들의 성향에서 답을 찾습니다. 특히 양극단의 강성지지자들이 여론을 주도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효과로 설명합니다. 침묵하는 다수가 더 목소리가 큰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정치가 일반 국민들의 이익보다는 특정 집단, 이를테면 월가 자본, 빅테크, 소위 딥스테이트로 불리는 관료집단 등의 이익에 봉사하는 데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성 정치인들에 신물이 난 국민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걸러지지 않는 직설적 언사에 간혹 욕까지 섞인 막말을 뱉어내지만 트럼프에게는 국민을 배반하는 위선적인 기성 워싱턴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솔직함과 개혁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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