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를 클라우드답게`… 토종기업, AM시장 공략 잰걸음

팽동현 2023. 3.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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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전환보다 실질적 활용 강조
국내 빅3, AM 현대화 확대 초점
MSP·CSP 등 AM 기술 총망라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단순 전환을 넘어 실질적 활용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SW(소프트웨어) 개발·운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AM(애플리케이션 현대화)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한 IT서비스 빅3는 갈수록 확대되는 국내 AM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AM 서비스 시장은 작년보다 5.8% 커진 3967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7% 성장해 2026년에는 450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IT서비스 시장의 성장세 둔화 추세에도 AM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에 맞게= AM은 기존 방식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로 전하는 과정을 말한다. 애플리케이션을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에 적합하게 재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MSA는 애플리케이션을 잘게 쪼개 구축하는 방식이다. 느슨하게 결합된 각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배포·운영될 수 있으며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등을 통해 상호연동이 이뤄진다. 이로써 기존 단일(모놀리식) 아키텍처에서는 어려웠던 부분적이고 지속적인 개발·배포가 가능해진다. 애자일, 데브옵스 등 SW 업무방식과 결합해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IT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특정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으로 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김경민 한국IDC SW·서비스리서치총괄 이사는 "처음부터 전사적으로 AM을 진행하려다 클라우드 복잡성 등으로 실패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을 중구난방으로 그때그때 도입해 왔다면 이를 모두 걷어내지 않는 이상 요원할 수 있다"면서 "AM은 모든 업무에 필수적인 건 아니며, 어떤 업무에 적합할지 기업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 빅3, AM 공략 박차= 글로벌에 비해 국내는 아직 AM 전환이 더디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SI(시스템통합) 방식 개발이 많았던 게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되면서 클라우드의 강점을 100% 활용할 수 있는 AM 전환은 정해진 길이다. IT서비스 빅3로 꼽히는 삼성SDS, LG CNS, SK㈜ C&C는 다져진 사업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와 MSP(관리형서비스제공사) 역량을 모두 갖췄다. MSP로서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자격을 8700개 이상 보유, AWS에 대해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 최다 자격(2092명)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전환부터 컨테이너, MSA, 데브옵스 등 AM를 위한 자체 방법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 제조·화학·EPC 등 다양한 업종 고객 대상으로 AM을 포함한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LG CNS는 AM 전문가 600여 명을 갖추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클라우드사업부 내 AM기술 전담조직 '빌드센터'를 운영 중으로, 지난해 1개를 더 신설해 쌍두마차 체제로 전환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컨설팅 기업 슬라럼(Slalom)에 연수를 다녀오고 AWS(아마존웹서비스)와 AM 관련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기업과도 긴밀하게 공조한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도입 시 고객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AM디스커버리 서비스' 3종도 공개했다.

SK C&C는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조·통신·환경·에너지·물류 등 산업별 클라우드 전담 조직, 클라우드 컨트롤 센터와 거버넌스 전담 조직, 별도 프로페셔널 테크 조직 등이 컨설팅부터 기획·개발·운영을 한 번에 제공한다. AM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제트 MP(모더나이제이션 플랫폼)'도 제공한다. 별도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마이크로서비스를 사전 설계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 과정을 직접 검증한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M 시장에선 노후화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면 교체하는 리플레이스 방식의 선도호가 높다. 비즈니스 연속성과 비용 부담 때문에,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운영환경을 최적화하는 리플랫포밍 수요가 애플리케이션 재구축까지 하는 리팩토링 수요보다 많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선 올해부터 리플랫포밍이 줄고 리팩토링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경민 이사는 "AM과 관련해 IT서비스 빅3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IT시스템을 다뤄본 경험"이라며 "그동안 그룹 내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역량이 AM 사업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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