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지 마세요, 재능보다 노력입니다

한겨레 2023. 3.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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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재능 부족을 탓하며 좌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재능이 없으면 다가서기 어려운 영역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재능을 많이 요구하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재능 부족만을 탓하고, 어차피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만큼 편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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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왜냐면] 김성일 | 전 강릉원주대 교수

자신의 재능 부족을 탓하며 좌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재능이 없으면 다가서기 어려운 영역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재능을 많이 요구하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업무 능력이 부족해 힘겹기보다는 비상식적 상사나 고객 등 인간관계나 지루하고 의미 없는 잡무 때문에 고달픈 경우가 더 많다. 노력을 최대한 쏟는 일도 드물기 때문에 온전히 능력의 한계 때문에 실패했다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각종 직무 성과에서 지능보다 끈기, 성실성과 같은 특성이 결과를 잘 예측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영국의 10대들 3만여 명을 대상으로 40년 이상 추적 조사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연구팀이 2016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심신의 건강과 학력, 소득, 행복 수준과 같은 삶의 일반적 결과에서 지능보다 성격 특성이 더 높은 예측력을 보였다. 좋은 성적을 얻는 데 지능보다 인내심과 자제력 같은 특성이 더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성격 특성의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성실한 사람이 시험을 볼 때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재능도 꾸준히 노력해야 발전하고 빛을 발할 수 있다.

성적과 지능의 관계도 이러한데, 성적보다 능력을 덜 요구하고 사회성, 인내심, 도덕성을 더 요구하는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는 재능의 역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지능이 아주 낮은 경우를 제외하면 삶에서 지능이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적 능력보다는 나태, 무관심, 걱정, 의욕 감퇴, 자제력이나 사회성 또는 책임감 부족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 장애로 작용하는 때가 더 많다. 설령 지능지수가 조금 더 높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게으르고 관심이 없으며 타인과의 협동심이 부족하다면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극소수를 제외하고 보통 사람들의 지능지수는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능력 면에서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자신의 재능 부족만을 탓하고, 어차피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만큼 편한 것은 없다. 그러나 쉽고 편하게 최소한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독창적 업적이나 눈부신 성과는 천부적 재능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처절한 노력의 결과다. 진보와 개선은 꾸준한 노력에서 비롯한다. 성취가 꾸준한 노력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기보다 목표가 너무 높거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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