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그대로 "죄다 올라, 장바구니 채울 것도 없는데".. 뭘쓰라고

제주방송 김지훈 2023. 3. 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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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7.5%.. 가공식품 상승률 10% 웃돌아
다음 달 치킨 비롯 주요 품목 '줄인상' 예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대기.. 물가 부담 상존
가계 소비 긴축.. 내수 진작책 실효성 '글쎄'


최근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치솟는 원·부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이다 가공식품 소비는 점점 위축되면서 장바구니 채우기가 두려워질 판입니다.

햄버거다 치킨까지 주요 외식품목 가격도 줄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올초부터 빵이며 과자 등 가공식품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간데 맞물려 먹거리 물가 압박만 더 가중되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일부 품목들은 재차 인상을 앞두고 있어, 안정세를 찾으리라 예상했던 물가 부담을 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먹거리다 생필품 가격들만 천정부지 올라 가계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수시장 안정이다, 정책 차원의 소비 시장 진작책들이 추진된다는데 얼마나 물가 자극 없이 또 씀씀이를 이끌 수나 있을지 바라보는 시선들이 마냥 고울 수는 없어 보입니다.


■ 외식물가지수 7.5%.."먹거리 상승세 등 영향"

오늘(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지난해 같은 달 수준보다 7.5% 올랐습니다.

모처럼 5%대에서 내려오며 안정세를 내다봤던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가 1년 전보다 10.4% 크게 오르면서 전달(10.3%)보다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승률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을 정도입니다.

세부 품목을 보면 치즈가 34.9%로 가장 상승 폭이 크고 식용유 28.9%, 밀가루 22.3%, 이어 빵(17.7%), 커피(15.6%), 스낵 과자(14.2%), 아이스크림(13.6%) 등 두자릿수가 기본입니다.

지역적으로 체감도는 더 큽니다.

제주만 해도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만 10.5%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전국 대부분 지자체 가공식품 물가 역시 10%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보였을 만큼 먹거리 물가에 따른 체감 부담이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주류 인상도 한몫.. 가공식품 인상 여지 계속

맥주와 소주 등 주류(외식용) 역시 10%대 상승대에 합류했습니다.

지난달 맥주(외식용) 상승률은 10.5%로 이 역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주(외식용)도 같은 기간 11.2% 뛰어 2016년 11월(12.0%)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부 브랜드군 수입맥주들도 출고가들이 줄줄이 올라, 지난달부터 9%에서 높게는 16%에 육박한 가격으로 인상된 상황입니다
.


■ 빵·과자 등 인상.. 물값 등 가격 조정 돌입

더불어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 역시 최근까지 계속 인상되는 추세입니다.

또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까지 제시되는 실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L'제과만 해도 만두 등 냉동식품 가격을 5~11% 올린데 이어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 편의점 판매가를 다음 달부터 조정 예정입니다.

또 다른 제과업계들도 제품 가격을 올려, 아이스크림 가격들이 줄줄이 올라갔습니다.

여기에 물값도 가세해,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 출고가가 지난달 평균 9.8% 올라 5년 만에 가격 조정에 돌입해 다른 제품들까지 인상 여파를 점치는 상황입니다.


■ 다음달 치킨 등 인상 예고.. 햄버거·피자 등 이미 올려

이어 다음 달에도 가공식품 인상들이 예고됐습니다.

대표적인 서민 배달식품군으로 접근했던 치킨이 대표적으로 'K'치킨 운영사가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N’유업은 두유 7종 출고가를 4.7%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미 햄버거나 피자 등은 인상 대열에 합류한 상황입니다.

'L'사와 'M'사, 그리고 각종 체인브랜드들이 지난달부터 평균 4~5%대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K’사는 가격을 평균 100~200원 조정해 적용 중입니다.

절반 이상 메뉴 가격을 조정한 업체도 있습니다.

‘M’피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피자 등 각종 메뉴 가격을 4~5% 인상해 적용 중이고, ‘P’사는 피자를 제외한 사이드메뉴 가격을 최대 18% 올려 받으면서 인상 요인들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 먹거리 가격 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이같은 먹거리 가격들의 인상이 가계 불안 양상과 맞물려,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달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만 봐도 전기·가스·수도(28.4%) 다음, 가공식품(10.4%), 기타 농산물(10.4%), 수산물(8.3%), 외식(7.5%) 등 비중이 큰 탓입니다.

가뜩이나 전기나 가스 등 2분기 공공요금 분야의 인상 압박이 가중되는데 더해, 장바구니 부담 역시 변수로 떠오른 셈입니다.

그나마 물가 상승 폭이 4%대로 주춤해지고 외식물가도 둔화 흐름을 점치던게 자칫 먹거리 물가 상승세 등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더해지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제주 4.7%)로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 긴축 소비 상황 등 변수.. 내수 진작책 등 실효성 고민 뒤따라야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정책 차원에서 내수 진작책 등이 얼마나 수요와 씀씀이를 이끌지는 불투명해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선 숙박, 또 농축산물 소비쿠폰 발행 등 대규모 세일행사 등을 골자로 빠르면 이달말 최종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물가의 불안한 제반 상황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내수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인데, 결국 쿠폰 발행 등은 통화량을 늘게 만드는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내수 확대와 물가 안정을 도모하자는 취지가 얼마나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선의 대책으로 효과를 발휘할진 좀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도 "먹고 살 돈이 없는, 말 그대로 소비할 여력 없는 가계에 돈을 쓰라는건 사실 무리수"라면서 "어떻게 가계 부담을 줄여 정책에 동참시킬지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현장에 도입하는게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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