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광주복합쇼핑몰 힘실어준 원희룡…100년된 전남일신방직터 가보니

2023. 3.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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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급수탑.

윤석열 대통령의 호남대표 공약중 하나인 광주복합쇼핑몰 구축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학력고사, 사법고시, 연수원 모두 1등을 차지한 원 장관께서 대한민국 철도, 도로, 주택 등 주요정책을 잘 이끌어 오고 있다" 며 "저와는 3선 국회의원이라는 인연도 있다. 광주 복합쇼핑몰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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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호남공약, 원 장관 “우회도로 개설”
9만여평 부지에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 건립
일제강점기 방직공장 설립 여공들 애환 서려
100년된 급수탑, 화석발전 등 근대유산 눈길
9만여평에 달하는 광활한 공장부지에는 노동자의 발길이 끊겼다. 버려진 창고에는 잡풀이 우거졌고 폐자전거와 작업복,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100여년 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급수탑.

낡고 녹슨 화력발전설비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저수조. 앙상한 뼈대가 공룡처럼 남은 전남•일신방직 공장터는 마치 폐허를 연상케 했다.

9만여평에 달하는 광활한 공장부지에는 노동자의 발길이 끊겼다. 버려진 창고에는 잡풀이 우거졌고 폐자전거와 작업복,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

‘야홍’ 현장에서는 주인 없는 들고양이가 공장장처럼 돌아 다녔다. 서인주 기자

‘야홍’ 현장에서는 주인 없는 들고양이가 공장장처럼 돌아 다녔다.

‘목표시간 12966000, 달성시간 8634696’

무재해기록판은 2020년 2월 11일을 끝으로 멈춰 있었다.

무재해 기록판은 오래전 멈춰섰다.

한때 호남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던 전남•일신방직. 이곳이 광주복합쇼핑몰 핵심부지로 새롭게 탈바꿈중이다. 여공들의 피땀과 근현대사의 추억과 역사가 베인 현장은 머지않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첨단 복합쇼핑시설과 특급호텔,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변신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남대표 공약중 하나인 광주복합쇼핑몰 구축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원희룡 장관이 27일 광주복합쇼핑몰 후보지인 전남일식방직터를 찾았다. 시민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를 보냈다. 서인주 기자

2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핵심 실국장들을 모두 데리고 광주를 찾았다. KTX 송정역에서 원 장관을 맞은 강기정 광주시장도 함께 차를 타고 원 장관 일행과 동선을 함께 했다.

강 시장은 광주복합쇼핑몰 후보지로 떠오른 도심지의 복잡한 도로망을 직접 차로 이동하면서 브리핑했다. 전남일신방직 한복판에 군사작전처럼 천막회의장도 마련했다.

‘원희룡, 원희룡, 원희룡’

원 장관이 도착하자 환호가 쏟아졌다. 이열종대의 환영인파에 놀란 원 장관은 꽃다발을 선물받고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당황한 듯 했지만 ‘민주당 심장부’ 광주에서의 예상치 못한 환호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철골구조 드러낸 폐공장

‘국가지원 대한민국 최고 복합쇼핑몰 조성’

땡볕속 천막회의에는 시민과 공무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공장 곳곳에 나붙은 피켓과 현수막이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광주시는 빛고을대로에서 광주천변을 따라 광천2교까지 3㎞ 길이, 4~6차로의 도로 개설 계획을 ‘제5차 대도시권 교통 혼잡 개선 국가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옛 방직공장 자리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오고 인근 신세계백화점도 확장되면 해마다 4000만 명의 유동 인구가 예상된다. 현재 하루 14만 대의 차량이 몰리는 광천사거리의 차량 통행량이 2배로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곳은 주말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광주복합쇼핑몰 위치도

광주가 고향인 김정희 국토정책관이 마이크를 잡고 주요 정책과 지원프로그램을 하자 눈과귀가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관제동원 논란도 제기됐다. 참여인파 대부분이 시청과 구청, 지역 정치인들의 지지자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시민 A씨는 “원희룡 장관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줄 알았다. 시청이나 관변단체에서 동원된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많이 참여한 것 같다” 며 “하지만 이해가 된다. 그만큼 광주가 낙후됐고 제대로 된 문화복합 인프라가 없다는 반증 아니냐”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원희룡 장관이 광주복합쇼핑몰 등 지역발전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서인주 기자

이날 원 장관은 선물도 풀어놨다. 복합쇼핑몰 입점과 백화점 확장, 대규모 재개발 계획 등이 나오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광주 도심 지역에 우회 도로망 개설을 약속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학력고사, 사법고시, 연수원 모두 1등을 차지한 원 장관께서 대한민국 철도, 도로, 주택 등 주요정책을 잘 이끌어 오고 있다” 며 “저와는 3선 국회의원이라는 인연도 있다. 광주 복합쇼핑몰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원 장관은 “해당 도로뿐 아니라 광주 시내의 교통망 확충을 차기 교통망 계획에 담아내는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며 “인재, 자금 등 광주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원도심내 융합특구를 특별법으로 만들어 주거와 일자리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직공장은 화재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많은 소화기들이 공장에 배치된다. 서인주 기자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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