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은 '저금리 장기채'로 대박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3. 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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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발빠른 투자
석 달새 20%대 수익 올려

시중금리가 급등하던 지난해 말 '저금리 장기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고액 자산가(슈퍼리치)들이 불과 석 달 만에 20%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발 자금난으로 증시가 크게 흔들리자 재빠르게 장기 국채로 눈을 돌려 대박을 낸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가격이 저점을 찍었던 작년 말 큰손들이 대거 매입한 국채 20년물(국고 19-6)과 30년물(국고 20-2) 수익률이 각각 21%, 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채는 2019년과 2020년 저금리 시절에 1%대 낮은 금리로 발행된 것이다.

액면가 1만원에 발행된 국채 20년물과 30년물 가격은 작년 말 시중금리 폭등 속에 5000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유럽의 은행 위기와 이에 따른 긴축 완화 움직임에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 24일 기준 7000원대로 올랐다.

특히 채권 매매차익은 비과세가 적용되는 만큼 큰손들은 석 달 만에 20%가 넘는 수익을 손에 쥐게 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자산가들의 경우 이자·배당소득으로 치면 세전 40%에 가까운 수익을 낸 것과 마찬가지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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