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 한줄에도 튀는 배터리株
엘앤에프 11% 또 급등
목표가 넘어선 종목 잇따라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주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 보고서만 나와도 주가가 요동치면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2만9000원(10.8%) 상승한 2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올랐으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올 들어 140% 이상 상승한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 생태계에 대응하는 국내 유일한 양극재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기존 주력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 외 테슬라를 비롯한 신규 상위권 고객사들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 공급망에서 증명한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능력부터 리튬인산철(LFP) 등 신규 제품 양산 가시성이 모두 포함된 이력"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0.9%) 상승한 5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 3조원을 투자해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획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테슬라에 대규모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차전지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다. 이날 IBK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조적 성장세 속에 생산 능력이 증가하고 완성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의 추가 설립도 기대된다고 봤다. 한화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62만원에서 66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일부 종목에 대해선 증권사 목표주가 제시가 사라지면서 현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곳도 등장했다. 이날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중 현재 주가(27일 종가)가 목표주가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곳은 2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이다. 이 종목의 이날 종가는 22만6000원으로 목표주가 평균(16만8833원)보다 25.3%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145.4% 올랐다. 이 기간(1월 2일~3월 27일) 개인들은 6114억원어치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사들였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에 이어 코스닥 개인 순매수 2위다. 이 밖에 HPSP도 이날 2만6650원까지 오르며 목표주가(2만2050원)를 17.3% 뛰어넘었다. 작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 HPSP는 올해 들어 99.3% 올랐다. 세아베스틸지주, 한미반도체도 목표주가를 각각 12.7%, 5.6% 초과했다. 다른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도 26만5500원까지 오르며 목표주가(25만9105원)를 앞질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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