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에 사두자 … 외국인 'BUY 삼성'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증권사, 목표가 8만원 제시
반도체 기업의 1·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보다 6~9개월 이상 선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넷째주(3월 20~24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128만주 순매수했다. 1월 넷째주(1월 18~26일) 1763만주를 순매수한 이후 8주 만에 가장 큰 매수 규모다.
이달 중순부터는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6만2100원으로 지난 16일(5만9900원) 대비 3.6%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8% 올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7거래일 연속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바닥을 전망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주가가 실적을 6~9개월가량 앞서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21년 3분기(15조8175억원)보다 3분기가량 앞선 2021년 1월 초순에 9만원대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기록했다. 2020년의 경우에도 3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으나 주가는 1월 고점을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의 1분기 이익 전망치(최저 컨센서스 기준)는 2조6000억원 적자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1조7000억원 적자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도 이익의 빅배스를 감안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론 주가도 최근 2주간 11%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90% 감소한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전체로도 올 1분기에 60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 보고서를 내놓은 곳도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올 1분기에 4조3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전망한 곳도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실적 전망이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3조4864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4조2500억원의 영업 적자를 전망한 곳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압도적 자금 여력을 자랑한다"며 "다운 사이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단공정, 공급망 재편, 첨단 자외선 반도체 인쇄 기술(EUV) 선제 적용 등의 변화를 통해 다음 업황 회복기에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인선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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