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위 아래로 ‘꾸물꾸물’…미 연구진, 로봇 애벌레 개발
애벌레가 등과 배를 번갈아 움직이며 땅을 기어서 이동하는 원리를 구현한 로봇이 개발됐다. 카메라나 센서를 부착해 잔해가 쌓인 재난 현장에 투입하면 인명 구조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과학전문지 코스모스 등은 27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납작한 종이 형태의 로봇 애벌레를 개발해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시험적으로 만든 로봇 애벌레는 길이가 9㎝다. 길이는 연장할 수 있다. 연구진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로봇 애벌레는 몸집이 통통한 진짜 애벌레와는 달리 얇은 종이처럼 생겼다.
연구진은 신축성이 좋은 플라스틱 소재에 은 나노로 만든 기다란 줄을 입혀서 로봇 애벌레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로봇 애벌레의 등에 해당하는 부위에는 높은 열을 받으면 팽창하고, 배 부위에는 수축하는 성질을 구현했다.
이런 움직임을 반복하면 애벌레는 앞이나 뒤로 움직이게 된다. 열을 만드는 동력은 전기에서 얻는다. 흘리는 전류가 많을수록 로봇 애벌레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다만 연구진은 “너무 빨리 이동하면 로봇 애벌레의 몸통이 식을 시간이 없어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며 “움직임 간격을 잘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봇 애벌레는 진짜 애벌레처럼 쉽게 전진한다. 특히 3㎜ 두께로 제작할 수 있어 좁은 틈에도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몸을 위 아래도 움직일 공간만 있으면 사실상 문틈 같은 좁은 곳 어디든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재난 현장처럼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대신 들어가 인명 검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나 센서 등 다른 장비와 연계해 잔해 더미 안에 나타난 물체나 사람을 찍어 외부로 송신하고 전진 방향을 지시 받는 게 가능하다.
연구진은 대학 공식 자료를 통해 “이번 로봇은 애벌레의 움직임을 분석한 생체 역학을 통해 만든 것”이라며 “애벌레와 유사한 곡선 운동을 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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