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리2호기 내달부터 중단 年1조원어치 발전량 손실
최종승인까지 24개월 걸려
다음달부터 고리 원전 2호기의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1조원이 넘는 대체비용을 떠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탈원전을 내세웠던 전임 문재인 정부가 계속운전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후속 일정이 줄줄이 밀린 데 따른 결과다.
2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고리 2호기는 운영허가기간 만료 시점인 다음달 8일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계속운전 승인을 받지 못하게 돼 9일부터는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원전 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연간 1조1183억원에 달하는 대체에너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안위에 계속운전을 위해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승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18개월 이상이 소요돼 오는 4월인 운영허가기간 만료 시점을 넘기게 된다. 여기에 운영변경허가 심사까지 별도로 받으려면 추가로 24개월이 더 걸리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고리 2호기가 1년간 가동되지 못할 경우 그 손실 발전량은 이용률을 80%로 가정할 때 연간 455만5200MWh에 달하게 된다. 해당 손실 발전량에 지난달 기준 원자력 정산단가인 kwh당 43.7원을 적용하면 1년간 손실 전력판매 비용은 199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단가에서 원전 발전단가를 뺀 값과 1년간 손실 발전량을 곱해 산출한 1년간 대체에너지 비용은 무려 1조118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립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계획은 빠졌고,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10차 전기본에는 계속운전이 반영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고리 2호기의 설계수명(40년)은 올해 4월 만료될 예정이지만 탈원전 기조의 문재인 정부에서는 계속운전 신청 기한인 2021년 4월까지 안전성평가서를 원안위에 제출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지난해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여부 결정이 시급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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