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스타트업, 애플은 M&A로 AI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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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전 세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등 5대 빅테크가 각기 다른 AI 투자 전략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리서치 업체인 피치북, 프레딕트리즈와 채용정보업체 링크트인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이달까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MS 등의 △투자 △M&A △인력 △특허 △논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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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인재 확보…논문 9천건
메타, 피인용 최다…질적 우위
아마존, AI 플랫폼 개발 잰걸음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전 세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등 5대 빅테크가 각기 다른 AI 투자 전략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MS는 스타트업에, 애플은 인수합병(M&A)에 중점 투자해 AI 역량을 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알파벳은 업계 최대 논문 발표 건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어떤 기업의 투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 주시 중이다.
빅테크 각기 다른 투자 전략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리서치 업체인 피치북, 프레딕트리즈와 채용정보업체 링크트인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이달까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MS 등의 △투자 △M&A △인력 △특허 △논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5대 빅테크의 누적 투자액 중 AI 관련 투자 비중은 20%로 집계됐다. 가상 세계 구현 기술인 메타버스(6%), 암호화폐에 쓰이는 웹3.0(2%) 등의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
MS와 알파벳은 벤처캐피털(VC) 및 사모펀드를 통해 AI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S는 VC 및 사모펀드 투자액 중 AI 관련 비중이 34%로 집계됐다. 투자액 가운데 비중 기준으로 알파벳(15%)의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며 AI 열풍을 일으킨 스타트업 오픈AI가 MS의 대표 투자처다. MS는 오픈AI에 11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3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스타트업 투자 대신 AI 기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애플의 VC·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전무했지만 애플의 M&A 중 AI 관련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5대 빅테크 중 최대 규모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작곡업체 AI뮤직, 3월 신용평가업체 크레디트쿠도스 등 AI를 기존 사업에 접목한 업체들을 연이어 인수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역사적으로 애플은 기업 인수에 소극적인 편이었다”며 “(지금은) 기존 제품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구의 양은 알파벳, 질은 메타
인재 확보와 연구 역량 측면에선 알파벳이 눈에 띈다. 2019년 후 이달까지 공개된 알파벳 구인 목록의 약 25%가 AI 분야에서 나왔다. 두 번째로 AI 관련 구인 비중이 높은 메타(8%)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알파벳은 AI 논문 수도 압도적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알파벳 직원이 저자로 포함된 AI 관련 논문 발표 건수는 약 9000건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표 건수는 MS(약 8000건), 메타(약 4000건)를 웃돈다”며 “다른 기업뿐 아니라 어떤 학술기관과 비교해도 많다”고 했다.
연구의 질적 측면에서는 메타가 두드러졌다. 메타는 논문 피인용 횟수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타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용 도구를 외부에 공개해 기밀 유지 대신 기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아마존도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AI 플랫폼 개발 업체인 허깅페이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알파벳과 메타가 (이미) 광고주 목표에 따라 자동으로 광고 캠페인을 생성하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애플이 금융 상품에 AI를 접목하고 아마존이 AI로 쇼핑 품목을 추천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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