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3남매 배당액 놓고 '동상3몽'
3000억 vs 456억 vs 30억 구도
남매간 분쟁에 경영 차질 예상
'범LG가' 식품업체 아워홈에서 배당액을 두고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 간 남매 갈등이 벌어진 가운데 장녀 구미현 씨가 새로운 배당안을 제안했다. 캐스팅보터인 구미현 씨가 독자 노선을 택하며 주주총회가 공전하고 아워홈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월 24일자 A2면 보도
27일 재계에 따르면 아워홈 창업자인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 씨는 지난 24일 아워홈에 서면으로 배당 총액 456억원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에 배당 총액 3000억원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은 30억원을 상정했다. 배당액의 향방을 결정할 구미현 씨가 '제3의 안'을 내놓으면서 배당 싸움이 확전했다.
아워홈은 구 회장의 1남3녀가 지분 98%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 중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의 최대주주이고, 그에 맞서 힘을 합쳐온 차녀 구명진 씨(19.60%)와 막내 구지은 부회장(20.67%) 보유 지분이 40%대다. 구미현 씨는 19.28%를 갖고 있다.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이나 구명진·지은의 배당안 중 한쪽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에 새로운 주주제안을 내놨다.
작년 아워홈 순이익의 11배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안은 과도하고 아워홈 측 배당안은 금액이 적다고 판단해 그 사이에 있는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2019년 주주들에게 주당 2000원씩 모두 456억원의 배당을 지급한 전례가 있다. 이듬해 아워홈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는데 배당액으로 그 전해보다 70% 증액한 776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해 '고배당 논란'을 일으켰다.
주요 주주들의 제안이 세 갈래로 나뉘면서 어느 배당안도 결의에 필요한 출석 주주 과반 동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주총회에서 배당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 재무제표를 확정 지을 수 없고, 재무제표가 없으면 은행 대출이나 사업 입찰 등 행정적인 업무 처리에 차질이 생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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