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유통가 주총, 화두는?…소비침체에 ‘굳히기’ [달라진 주총]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이번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팬데믹기간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펼치던 주요 기업이 올해에는 새로운 정관을 추가하지 않거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도 재선임하며 안정성에 무게를 실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8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화장품 제조·도소매업, 여행업에 대한 사업목적 정관 추가 안건을 다룬다.

화장품 제조·도소매업 정관 추가는 2021년부터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친환경 비건뷰티 편집숍 ‘비클린(B.CLEAN)’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비클린에 들어갈 화장품을 직매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비클린은 친환경제품과 인디뷰티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편집숍이다. 더현대서울에 1호 매장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여는 등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천호점·중동점 등에 비클린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향후 전국 16개 백화점에 비클린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리오프닝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겨냥해 여행업 사업목적도 추가하기로 했다. 향후 ‘더현대닷컴’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이사 선임건과 관련해서는 ‘현대가(家) 3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29일 주총을 앞둔 이마트는 주류소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다.

이마트는 이미 스타필드 하남점에 종합주류전문점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달 론칭을 앞둔 주류 전문매장은 지하 1층 1600㎡(500평) 규모다. 이마트는 스타필드하남의 PK마켓 자리가 비어 있는 만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더해 올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데이터베이스사업도 정관에 추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전사 모바일업무 활용도를 높이고 이마트 애플리케이션 고객 활성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될 전망이다.

이미 앞서 지난해 2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는 올 한 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9일 앞둔 주총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대신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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