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활짝 열린 한중일 하늘길, K관광 매력 살릴 전략 세울 때다

2023. 3.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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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국제공항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연일 북적인다.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12월 400만명을 돌파했고 2월엔 450만명을 넘었다. 일본과 동남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중에서 한국인이 압도적 1위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해외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기는 하다. 2020~2021년 10만명 이하로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43만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느린 편이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훨씬 많다 보니 여행수지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여행수지 적자는 1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국내 관광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숙박·교통 할인과 각종 문화 행사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관광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은 예전에도 많았다. 그러나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유인책이 많지 않았던 탓이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관광객 유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0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회복률이 56%에 이른다. 최근에는 '제4차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2025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을 48조원으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홍콩도 무료 항공권을 50만장 배포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우리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K관광의 매력을 높이는 콘텐츠 발굴이 핵심이다. K팝 등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 때마침 인천~하네다 심야 운항이 재개되는 등 일본과 중국 항공 노선이 속속 복구되고 있는 만큼 해외 관광객 유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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