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서야 '건국 대통령' 이승만 기념관 건설, 만시지탄이다
정부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우남 이승만 기념관을 만든다고 한다. 사실 만시지탄이다. 세계 8강의 국력을 가진 나라에서 그동안 건국대통령을 기리는 변변한 기념관 하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나. 모쪼록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일부 이념 편향 세력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폄훼와 왜곡도 바로잡혔으면 한다. 특히 전 정권 때 이 전 대통령 지우기가 과도했다. 건국절 논란을 일으켜 건국대통령을 욕보이고, 독재자 이미지만 부각시켜 이 전 대통령을 악마화한 게 전 정권이다. 공과 과에 대한 공정한 재평가 작업이 가능하려면 일방적인 진영논리와 이념의 잣대부터 폐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권력자에게는 공(功)과 과(過)가 있게 마련이다. 덩샤오핑이 정권을 잡았을 때 그의 측근들은 중국사의 비극인 문화대혁명으로 최대 2000만명의 동족을 비참한 죽음으로 몰아간 마오쩌둥을 단죄하라고 했다. 하지만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공은 7이고 과는 3"이라며 톈안먼 등 나라 곳곳에 그의 초상화를 걸도록 했다. 반인륜적인 그 몹쓸 짓을 자행했는데도 오늘날의 중국을 건국한 것만으로도 공이 과보다 크다고 본 것이다. 마오쩌둥과 비교한다면 이 전 대통령의 공은 과를 압도한다 할 것이다. 장기 집권을 획책한 '과'를 덮자는 건 결코 아니다. 전 인민을 노예화한 북한 김씨 왕조정권처럼 지도자를 신격화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왜곡과 오염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만 봐도 과보다 공이 많은 게 팩트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은 이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선택한 덕분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동맹을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경제적 번영도 불가능했다. 이것만으로도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 존경과 예우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념관을 시비 삼으려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자유 대한민국 초석을 닦은 건국대통령을 깎아내리는 왜곡 선동과 국론 분열을 획책할 게 틀림없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건국대통령이 없었다면 자유·민주도 없다고 믿는 상식 있는 국민들이 압도적 다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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