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이재명에게까지 으르렁대는 개딸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3. 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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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개혁의 딸)은 이미 2030도, 여성도 아니다.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정당을 파괴하는 세력일 뿐이다."

20대 여성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속의 이 한마디는 현시점에서 개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과도 일치해 보인다. 지난해 대선 국면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이대남'(20대 남성)에 맞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부각된 것이 개딸이었다.

민주당은 대선에 패배한 직후 2030 신규 여성 당원이 크게 늘어났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정치에 가장 무관심할 것 같은 20·30대 여성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신선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였던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홍보하기 좋은 소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개딸은 민주당의 발등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개딸은 더 이상 홍보의 소재가 되던 20·30대 여성이 아닌 듯하다. 개딸로 통칭되며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지역사무실이나 의정보고회에 찾아가 비방 행위를 하고 집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을 살펴보면, 20·30대 여성이라기보다는 중년 여성이나 남성인 경우가 많다.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줄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여성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표현처럼 '정치 훌리건'일 뿐이다. 정치 훌리건들은 비명계뿐 아니라 자신들이 극렬히 지지하던 이재명 대표에게까지 연락해 '원래 이재명은 사이다였는데 이젠 변했다'며 손절하겠다는 항의 전화를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 대표는 정치 훌리건과의 이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지난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 훌리건의 과격 행동에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대표의 글이 단순히 '립서비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 같은 행보가 정치 훌리건의 행태로 눈살 찌푸리고 있는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고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서동철 정치부 sdchao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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