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물어보면 그래프로 답해 … 챗GPT, 한층 똑똑해진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GPT-4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도 인식
"GPT-4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 모델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새로운 모델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도 읽을 수 있죠."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엔비디아의 GTC 2023 행사에서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의 대담은 오픈AI에서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로 평가받는 GPT-4를 출시한 다음 날에 이뤄졌다.
GPT-4는 GPT 시리즈의 4번 모델로, 지난해 11월 내놓은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GPT-3.5가 한 번에 3000개 단어를 만들 수 있다면 GPT-4는 2만5000개 정도로 확장됐다. 챗GPT는 GPT를 탑재한 AI 챗봇이다. GPT가 향상되면 챗GPT도 그만큼 더 똑똑해진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성적을 받았다. 기존 모델이 하위 10% 안에 드는 성적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미지 인식 기능이다. GPT-4는 앞선 버전과 달리 문자에 이어 이미지의 형태와 맥락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이다. 그래프, 손 글씨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것을 거짓말로 지어내는 '환각' 오류도 40% 줄었다.
이날 대담에서 황 CEO와 수츠케버 CEO는 GPT-4, 챗GPT를 비롯해 딥러닝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주고받았다.
수츠케버 CEO와 황 CEO는 심층 신경망의 기능과 한계, 내부 작동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수츠케버 CEO는 "(GPT-4의) 향후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답변으로) 다이어그램(수식 관계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을 회신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는 그 이름처럼 채팅을 기반으로 한다. 문장으로 질문을 던지면 AI가 문장으로 답을 내놓는 방식이다. 수츠케버 CEO의 말은 챗GPT의 기능을 개선해 문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답을 내놓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령 출산율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이를 숫자나 문자가 아닌 막대그래프, 파이그래프 등 시각 기호로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초에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끌자 구글 등 다른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대 기업들도 앞다퉈 자사가 개발한 AI 챗봇들을 발표했다. 수츠케버 CEO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도 챗GPT가 AI 챗봇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수츠케버 CEO는 오픈AI의 성공이 엔비디아 덕분이라는 점도 밝혔다. 챗GPT엔 'A100'이라는 엔비디아의 GPU가 적용됐다. 수츠케버 CEO는 "GPU에 적합한 이미지넷 데이터 세트 등으로 인해 전례 없는 속도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들을 훈련시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대담을 마치며 수츠케버 CEO는 AI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우선할 것은 신뢰성"이라며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한편 AI가 무언가를 모를 때 모른다고 답변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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