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장사 없네”… 초고가 월세도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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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만해도 예년보다 많은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초고가 월세 시장도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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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수준
1000만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만해도 예년보다 많은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초고가 월세 시장도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27일 조선비즈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서울에서 등록된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서울에서 이뤄진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가 2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이뤄진 월세 거래 중 2000만원이 넘는 거래는 총 4건으로 나타났다. 가장 월세가 높은 거래는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6㎡이 지난달 보증금 5억원, 월세 2800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2000만원 이상의 월세 계약이 3건 이뤄졌다.
초고가 월세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에서 월세 1000만원이 넘는 계약은 총 147건이 이뤄졌는데, 전년도 73건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작년 초(1~2월) 이뤄진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도 27건인데, 전년도(9건)와 비교해 3배 늘어났다.
올해 이뤄진 초고가 월세 거래 중 절반 이상은 ‘비(非) 강남권’에서 이뤄졌다. 성동구가 7건으로 전체의 약 37%를 차지했고, 용산구에서 이뤄진 초고가 월세 거래도 5건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강남구 1건, 서초구 6건 등 강남권에서 이뤄진 초고가 월세 거래는 7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월세가 줄어든 원인으로 경기 침체를 꼽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초고가 월세는 국내로 파견 근무 온 외국 주재원이나 내국인 중에서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면서 “경기 침체로 사업에 타격을 받다 보니 이전보다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도 “아무리 그들 만의 리그라고 하더라도, 초고가 월세 이용층이 많은 법인들도 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작년 초만해도 금리인상의 영향이 거의 없을 때라 초고가 월세 거래도 활발히 이어졌는데, 올해는 주 이용층인 사업가들이 경기 침체 타격을 받으면서 초고가 월세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월세 거래 자체도 감소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2515건으로 1월(1만511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1만2726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말 49%에서 지난달 56%까지 늘어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물량이 많은 강남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전세 유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세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면 월세 수요와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강남권 초고가 월세 거래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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