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주총서 연패···또 '찻잔 속 태풍'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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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컸던 행동주의 펀드가 막상 주총에서 연패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슈퍼 주총 위크에도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 제안이 적잖이 올라와 있지만 실제 가결될 사안이 많지 않아 행동주의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4일 BYC 정기 주주총회에서 트러스톤운용이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 배당 확대, 자사주 취득, 액면 분할 등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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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상정 법원서 기각되기도
배당확대 등 제안은 계속될듯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컸던 행동주의 펀드가 막상 주총에서 연패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슈퍼 주총 위크에도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 제안이 적잖이 올라와 있지만 실제 가결될 사안이 많지 않아 행동주의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의 배당 확대 등 주주 제안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총을 앞둔 기업 중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컸던 4곳은 회사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국민연금 등 큰손을 비롯해 의결권 자문사들이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곳이 많아서다.
대표적인 곳이 28일 주총이 열리는 KT&G(033780)다.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쓰는 안다자산운용의 ‘KGC인삼공사 분할 상장건’은 법원이 이미 주총 안건 상정을 기각했다. 여기에 플래시라이트캐피털(FCP)과 함께 △현금 배당 최대 1만 원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신설 △사외이사 확대 △감사위원 추가 선임 등을 제안했지만 표 대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앞서 KT&G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7.08%)은 23일 주요 안건에 대해 회사 측의 손을 들어주기로 의결권 방향을 정했다.
29일 주총인 DB하이텍(000990)의 사정도 비슷하다.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 분할 안건을 놓고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정돼 있는데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별 결의 사항이어서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고 소액주주 비중도 75%로 높은 편이다. 다만 국민연금(7.94%)이 이사회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도 27일 DB하이텍의 물적 분할 안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175330)도 30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한 배당 확대,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표결에 부친다. 다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 손을 들어줬다. 태광산업(003240)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감사위원 분리 선출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배당 확대나 자기주식 취득은 표 대결을 하는데 업계에서는 ‘액면 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정도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4일 BYC 정기 주주총회에서 트러스톤운용이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 배당 확대, 자사주 취득, 액면 분할 등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같은 날 KISCO홀딩스와 그 계열사인 한국철강의 정기 주총에서도 소액주주가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과 자사주 매입은 부결됐다. 광주신세계는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 및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했지만 표 대결에서 패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번 주총에서 판정패해도 대부분 주식을 장기 보유하면서 캠페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KCGI가 진행한 방식처럼 2~3년을 내다본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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