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자성이 필요한 美 실리콘밸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 3. 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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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로 유지한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부도 충격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보여줬다.

SVB는 부도 직전까지 수많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에서 40년간 믿을 수 있는 자금줄이 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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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로 유지한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부도 충격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보여줬다.

미국 하원은 오는 29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장과 연준 부의장을 불러 SVB 부도 관련 첫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VB는 부도 직전까지 수많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에서 40년간 믿을 수 있는 자금줄이 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든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은 SVB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올해초 보유 자산이 약 2100억달러(약 274조원)로 미국 스타트업의 절반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50억달러(약 54조원)가 빠져나가는 대량 인출(뱅크런)로 인해 불과 36시간만에 무너지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SVB 사태는 잇따른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감소와 여러 스캔들로 인해 ‘빅테크’에 대한 미 정치계와 일반대중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관심있는 억만장자 벤처 자본가에 의해 좌우된 IT 산업은 너무 빨리 성장하면서 영향력이 막대해졌다.

SVB 붕괴는 폐쇄적이고 거만한 실리콘밸리의 문화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위기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피츠-제럴드 그룹 창업자 키스 피츠-제럴드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실리콘밸리에는 욕심과 탐욕이 오랫동안 지속돼왔다”라고 지적했다. SVB 붕괴가 실리콘밸리의 속이 썩을 대로 썩었음을 보여주고 이제 한물이 갔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현재의 고통을 거치면서 더 안정된 미래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리콘밸리 IT 업계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SVB 사태를 계기로 IT 업계가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했었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발전만을 위해 상대방을 희생시키는 데만 익숙했었는지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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