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 중앙동물원, 7년간 견공·원숭이 등 수백마리 분양

北, 평양 자연박물관ㆍ중앙동물원 완공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평양에 자연박물관과 중앙동물원을 지어 지난 24일 준공식을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월 21일(보도일 기준) 완공을 앞둔 이 두 곳을 시찰했다. 사진은 중앙동물원 전경사진. 2016.7.25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 최대 동물원인 조선중앙동물원이 2016년 리모델링 이후 7년간 수백마리 개와 희귀동물을 분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훌륭한 문화정서 생활기지로 개건(리모델링)된 때로부터 지난 7년간 중앙동물원에서는 진귀한 동물들을 나라의 곳곳에 보내주는 사업을 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신문은 "지난 기간 신의주, 사리원, 함흥시 등 각지로 이사 간 식구들은 저먼쉐퍼드(셰퍼드), 시츄, 사자돌원숭이, 북극여우, 쌍봉약대(낙타)를 비롯해 100여 종에 수백 마리"라며 지난 한 해 동안에만도 고양이원숭이, 해리서(뉴트리아) 등 수십 종, 수십 마리를 보내주었다고 전했다.

중앙동물원은 이례적으로 개 전용 전시관을 운영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동물원에 선물한 '시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앙동물원에 코카스파니엘, 시츄(사진), 푸들 등 7종의 개 15마리를 선물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중앙동물원에 희귀한 견종들을 선물했다. 2018.12.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중앙동물원이 키우고 있는 개는 중국산 반려용 개 시츄, 독일산 셰퍼드 등 41종 200여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6월 평양에서 개최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진돗개도 이 곳에서 키워졌다.

중앙동물원이 희귀동물 외에 셰퍼드와 시츄 등을 사육해 지방에 분양하는 것은 지방 주민들이 평소에 고가의 순종 개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북한에서는 군이나 일부 고위 간부만 셰퍼드, 시츄 등을 키우고 있어 길거리에서 순종 반려견을 보기 힘든 실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에 선물한 진돗개 '평화'와 '통일' (서울=연합뉴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에 전달된 진돗개 '평화'와 '통일'의 모습. 2018.7.2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반려견 외에 동물 수천마리를 보유한 중앙동물원은 1959년 4월 평양 대성산 기슭에 평양동물원으로 개장했다.

약 270만㎡ 면적에 2만여㎡의 동물사(動物舍·동물을 넣어 기르는 집)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동물 250종을 포함해 650여종, 6천여 마리가 있다.

동물들을 방목해 기르는 동물보호구식 자연동물원과 120여 종의 관상어를 기르는 1천200㎥의 수족관, 물새 및 물고기 사육 연못, 코끼리사, 맹수사, 맹금사, 명금사, 수금사 등 관상용 동물사, 외국에서 선물로 받은 동물을 키우는 선물동물관, 동물물놀이장, 동물재주장 등이 있다.

수의병원과 동물원 연구소, 먹이 가공공장, 교육기관 등 부대시설도 보유하고 있으며 함흥에 분원을 두고 있다.

평양 중앙동물원의 물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내각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평양 중앙동물원 물개재주장의 물개 공연이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물개재주장의 물개, 물범들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유명 물개의 이름은 '꼬마'이며 유명 물범의 이름은 '서해'라고 조선관광은 전했다. 2022.11.24 [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4년 말 철갑상어 연못과 조류관, 문화회관 등의 2단계 공사를 지시함에 따라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이뤄졌으며 2016년 7월 준공식을 했다.

중앙동물원은 2005년 서울대공원에서 하마, 붉은캥거루, 왈라루, 과나코, 라마를 받고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승냥이, 족제비, 아프리카포니를 보내는 등 남한과 교류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에 참석한 민관방북단과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각각 10월과 11월 중앙동물원을 방문했다.

노동일보는 "지난 기간 소관앵무, 볼수염검은얼굴원숭이 등 수많은 동물이 (중앙동물원) 보금자리에서 새끼를 낳았다"며 "앞으로도 각지로 이사 가는 중앙동물원의 식구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김정은, 완공 앞둔 자연박물관·중앙동물원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자연박물관과 중앙동물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16.5.21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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