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쩌나”....카카오 SM 공개매수 흥행에 평가손실만 수백억
27일 공개매수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실시한 SM 공개매수의 최종 경쟁률은 2.2655436대 1로 집계됐다. 참여에 배정비율은 약 44%로 결정됐다. 공개매수에 100주를 신청했다면, 44주만 처분이 가능한 셈이다. 공개매수 결제일은 28일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각각 SM 지분 20.78%와 19.13%를 보유하게 됐다. 이미 장내 매수로 SM 주식을 각각 3.28%, 1.63%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사의 지분을 더하면 카카오그룹은 SM 주식 총 39.9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는 대부분의 주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SM 경영권을 놓고 다퉜던 하이브는 보유 SM 지분(15.78%) 전량을 공개매수에 내놨으며, 컴투스도 보유 중인 SM 주식 전량(4.17%)을 정리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다만,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는 하이브에 팔고 남은 잔여 지분 3.65%를 들고 있지만,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흥행한 것은 주가 급락 때문이다. 한때 장중 1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SM 주가는 27일 9만 1100원까지 하락했다. SM 주가가 9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SM 주가 상승 원동력인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상황에서 주가가 당분간 이전 수준에서 크게 치솟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당 12만원에 SM지분을 사들인 하이브는 이번 공개매수 후에도 6.96%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2만8900원씩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공개매수로 인한 차익등까지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현재 100억~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발생한 상태로 이 전 총괄과 맺은 계약의 협의 상황에 따라, 손실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는 당분간 잔여 지분을 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를 진행한 카카오는 향후 6개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SM 지분을 살 수 없다. 만약 SM 주가가 단기에 12만원 이상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 때문에 6개월 동안 지분을 들고 있어야 한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가 지분 취득 후 6개월 내에 처분할 경우 매매차익을 회사에 귀속시켜야 하는 제도다. 공개매수로 처분하면 이 제도를 피할 수 있지만, 장내 거래는 제한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공개매수 등 여파로 단기간 하이브가 남은 SM 지분을 처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SM, 카카오와 맺은 협력을 위해서도 일정 부분 지분은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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