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간편한 금융서비스 제공 … 국내외 악재 뚫고 성과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3.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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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최종구 심사위원장
2023 매경 증권대상 심사위원들이 지난 2일 최종 심사를 위해 매경미디어센터에 모여 토론하고 있다. 심사위원장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김진억 금융투자협회 대외정책본부장,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 최 전 위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최강석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 김호영 기자

지난해 한국 자본시장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 등 국내외 악재에 코스피는 연초 2989에서 연말 2236으로 25.2% 하락 마감했다. 올해 초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예상보다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말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11.09% 상승한 2484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지 이틀 만에 부실 우려가 제기된 시그니처은행이 폐쇄 조치됐고, 15일에는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파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의 영광을 이끌었고, 올해는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갈 주역을 뽑기 위해 지난 2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심사위원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김진억 금융투자협회 대외정책본부장,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최강석 금융감독원 자본운용감독국장, 황형규 매일경제 증권부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사전에 자료를 전달받아 면밀한 검토를 마치고 모인 심사위원단은 이날 최종 심사에서 각자 의견을 개진하면서 중의를 모아갔다.

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증권 부문은 미래에셋증권에, 펀드 부문은 KB자산운용에 대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증권 부문과 펀드 부문 대상은 모두 금융위원장상이다.

증권 부문 대상을 수상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어려운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도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멈추지 않고 현지 맞춤형 공략을 펼쳐 성과를 거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후보로 오른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39개의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뛰어난 IB 실적을 달성했고 미국 주식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내놓아 양적·질적으로 모두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금상은 삼성증권으로 결정됐다. 삼성증권은 세계 최초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출시했고, 해당 서비스의 거래대금이 출시 후 1년간 총 4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활성화된 성과가 주목받았다.

주식중개 부문 금상은 키움증권이 차지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장점유율은 19.6%로 소폭 하락했지만 18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국내주식 약정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30.1%, 해외주식 약정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38.7%를 기록했다.

신상품개발 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이 금상을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지수를 활용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든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투자전략 부문 금상은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1조925억원이었다. 매경이코노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는 2020년 2위, 2021년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3위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철강금속, 화학 등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공동 분석을 통해 분석 수준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아 기업분석 부문 금상으로 선정됐다.

PEF 부문 금상에는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1위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의 지분 99.5%를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메디트의 최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등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금융 부문 금상은 신한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경기 용인시 죽전 디지털밸리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건에 대해 초기부터 단독 금융주관사로 참여해 데이터센터 전문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B증권은 증권발행 부문 금상에 선정됐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작년 최대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를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비대면 거래를 하는 모바일 고객에게도 전담 PB를 지정해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전담PB 서비스'를 실시한 성과를 인정받아 IT혁신 부문 금상을 받았다.

공로상은 심사위원 전체가 만장일치로 나재철 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선정했다. 나 전 회장은 지난 3년간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며 디폴트옵션 등 선진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국민자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별상에는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정책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온 자본시장연구원이 선정됐다.

매경 증권대상 펀드 부문은 수익률을 기본으로 한 정량평가 지표와 함께 총 20개에 달하는 정성평가 항목을 기초로 점수를 산정한 뒤 이를 심사위원들이 다시 검토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펀드는 수익률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3년, 5년 등 중장기 투자가 많은 만큼 재무건전성, 경영안정성, 운용연속성, 소송 및 제재 현황 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수와 심사위원들의 평가 등을 종합해 베스트운용사엔 한국투자신탁운용(주식형), 삼성자산운용(채권형)이 선정됐다. 베스트펀드엔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F(국내주식), NH-아문디하나로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ClassC(국내채권), 피델리티인디아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해외주식), 미래에셋미국달러채권증권자투자신탁 1(UH)(채권)종류C-P2e(해외채권)가 선정됐다. 베스트 판매사는 신한은행이, 펀드 부문 특별상은 신한자산운용이 선정됐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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