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조용철 2023. 3.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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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장하준 교수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음식과 경제 이야기의 환상적인 컬레버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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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영국 런던대 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부키 제공) 2023.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부키
“자유 시장의 자유에 맡겨 두면 경제가 저절로 발전할까? 자동화가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 갈까? 이제 제조업은 끝났고 서비스업이 대세라는 주장은 옳을까?”

세계적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장하준 교수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음식과 경제 이야기의 환상적인 컬레버레이션이다. 여기에 음식뿐이 아니라 역사, 정치, 사회, 과학 등 풍성한 재료를 한껏 버무려 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소재 삼아 경제와 관련한 각종 고정 관념과 편견, 오해를 깨뜨리면서 다 함께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과 비전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천혜의 풍부한 자원과 게으름을 동시에 상징하는 코코넛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진짜 원인과 해결책을 제공한다. 똑같이 징그러운 곤충인데 새우만은 유독 즐기는 음식 취향을 통해서는 한때 경제적 새우였던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어떻게 세계 경제에서 급부상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모든 재료를 잘 융합시키는 오크라 이야기에선 자유 시장, 자유 무역의 ‘자유’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 알려 주면서 자본주의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모두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육류인 닭고기 이야기를 통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해야 함을 일깨운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캘리포니아의 거대한 딸기 농장과 딸기 수확 이야기로는 이민 노동자 문제와 로봇, 인공 지능 등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불식시키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한다.

밀크 초콜릿 개발 이야기로는 스위스가 비밀 은행이나 관광 산업으로 번영을 누린다는 편견을 깨고 제조업 강국임을 밝히면서 이제는 서비스업이 대세인 경제가 도래했다는 탈산업 사회 담론의 허구성을 비판한다. 또 앞으로도 산업화와 제조업이 경제 성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다.

바나나는 원래 노예선과 노예 플랜테이션의 주식이었고, 흔한 도토리에서 최고급 햄이 탄생한다는 이야기부터 미국인은 멸치 소스가 들어간 칵테일을 즐기고,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으며, 콘비프 통조림에는 옥수수가 안 들어 있고, 패션 브랜드 ‘바나나 리퍼블릭’에는 대학살 사건의 어두운 역사가 숨어 있으며, 처음 출시된 초콜릿 바는 밀크 초콜릿이 아니라 다크 초콜릿이었다는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음식, 역사, 경제 상식을 맛난 소스로 곁들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학을 눈이 돌아갈 정도로 어려운 전문 용어와 기술적인 논쟁, 복잡한 수학 공식과 통계가 난무하는 학문에서 부드럽고, 편안하고, 심장을 녹일 듯이 맛있는 경제 지식으로 요리한다.

경제를 전문가와 권력자가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그들만의 경제가 아닌, 모든 시민이 훌륭한 요리사가 되어 참여하고 운영하고 성과를 누리는 경제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통해 입맛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영양가도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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