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날수도 있다는데…외국인이 사모으는 삼성전자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3. 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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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에
증권사, 목표가 8만원 제시
2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기업의 1~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보다 6~9개월 이상 선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넷째주(3월20일~24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128만주 순매수했다. 1월 넷째주(1월18일~26일) 1763만주를 순매수한 이후 8주만에 가장 큰 매수 규모다.

이달 중순부터는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 종가는 6만2100원으로 지난 16일(5만9900원) 대비 3.6%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8% 올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 16일부터 지난 24일까지 7거래일 연속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바닥을 전망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주가가 실적을 6~9개월가량 앞서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한 2021년3분기(15조8175억원)보다 3분기 가량 앞선 2021년1월 초순에 9만원대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기록했다. 2020년의 경우에도 3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으나 주가는 1월 고점을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의 1분기 이익 전망치(최저 컨센서스 기준)는 2.6조원 적자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1.7조원 적자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도 이익의 빅베스를 감안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론의 주가도 최근 2주간 11%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90% 감소한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전체로도 올 1분기에 608억원의 영업적자가 기록할 것으로 보는 보고서를 내놓은 곳도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올 1분기 4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한 곳도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실적 전망이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3조48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별 증권사 중에선 4조2500억원 적자를 전망한 곳도 있다.

실적 전망과 달리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압도적인 자금여력을 자랑한다”며 “다운사이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단공정, 공급망 재편, 첨단 자외선 반도체 인쇄 기술(EUV) 선제적 적용 등의 변화를 통해 다음 업황 회복기에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역시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르면 오는 2분기에는 모바일 기기 수요가 회복되고, D램 재고가 정점을 찍으면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그간 가장 공격적으로 감산을 단행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역량을 70%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삼성전자 임원들의 꾸준한 주식 매입도 주가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들이 올해 들어 장내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만7609주로 금액은 10억8463만원 규모다. 모두 임원 8명이 회사 주식 매수에 나섰고 이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1595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회사 주식을 매입한 임원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다. 이달 22일 3000주를 평균 6만700원에 장내매수했다. 모두 1억8210만원 규모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김찬우 삼성리서치 글로벌 인공지능(AI)센터 부사장으로 지난달 2일 주식 6700주를 평균 6만2799원에 사들였다. 총 4억2075만원 규모다. 송재혁 DS 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이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 사장은 지난달 2일 5000주를 6만1200원에 매입했다. 3억600만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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