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IPCC 의장 "탄소중립, 공포 아닌 새로운 기회…기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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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기후변화에 대한 공포심이 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더 큰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뜻도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이 의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IPCC 제6차 종합보고서'의 시사점을 짚는 기자회견을 열고 "탄소배출 비중이 큰 산업분야 기술 문제만 해결되면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탄소 중립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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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분야 기술 해결하면 우위 선점"
2020년 코로나만큼 탄소 감축해야 목표 달성
"경제사회적 측면에선 새로운 발전의 장"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기후변화에 대한 공포심이 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더 큰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뜻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IPCC가 9년 만에 내놓은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으로는 2040년까지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을 수 없다.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선 탄소배출량을 30년간 매년 7%씩 감축해야 가능한데, 이는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탄소배출량과 같은 수준이다. 당시 세계 경제성장률이 -3%였단 점에서 경제성장률 2~3%를 유지해야 한다는 탄소감축 목표엔 들어맞지 않았다.
이 의장은 “이번 보고서에선 이상기온이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파리협정 등에도 국제사회의 약속은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이 현재까지 내놓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로는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과 더불어 2.0도 제한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후로 150년간 1.1도 상승했는데, 이 의장은 이를 ‘이변’이라고 지칭했다. 과거 지구 온도는 2만~3만년 동안 1.1도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경제활동 증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폭발적으로 탄소배출이 늘면서 단기간에 지구 온도가 상승한 것이다. IPCC는 2025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정’을 찍고 내려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의장은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산업분야가 차지하고 있어 기술 문제만 해결하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 개발 능력은 세계가 감탄할 수준으로 탄소 중립 달성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기후변화를 부정적으로 보기만 할 게 아니라, 탄소배출 억제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발전의 장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로 참여한 이 회장은 2015년부터 IPCC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2019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6차 보고서 발간을 끝으로 차기 의장 선출 시까지 임기를 유지한다.
해당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의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파리협정의 장기 온도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인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 GST)’을 실시하는데, 이 보고서가 이를 위한 중요한 투입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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