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대표후보 사퇴…최소 두달간 경영공백 우려
박종욱 사장 직무대리 맡아
비상경영 체제로 후보 물색
윤 후보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KT 이사회에 후보 사퇴서를 정식 제출했다.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사회에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사퇴의 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사퇴를 공식화한 뒤 KT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총 의안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KT 주총 안건에서 폐기된 안건은 △대표이사 선임(윤경림) △사내이사 선임(서창석 송경민) △사외이사 선임(임승태)△경영계약서 승인(윤경림) 등이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윤 후보 사퇴에 따른 것으로, 다른 사내이사 후보 2명의 자격이 자동 폐기됐다.
또 윤 후보 사퇴에 앞서 이사회가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던 임승태 씨가 일신 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을 고사한 바 있다. KT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사외이사 자리에서까지 이탈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윤 후보 사퇴로 KT는 또다시 새로운 대표 후보자를 물색해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하는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현 구현모 대표와 사외이사들은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새 후보 선임 절차를 비롯한 사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새 대표 후보를 선임하고 주총 승인을 얻기까지 향후 두 달 이상 발생하는 경영 공백의 충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여부다.
주총 이후 공석인 대표이사직은 상법상 구현모 현 대표가 임시 주총 때까지 대신할 수 있다. 문제는 구 대표도 연임에 도전했다가 여권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지난달 대표 후보군에서 자진 탈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 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재추진해야 하는 역할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주총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구 대표 대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직무대리를 맡아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KT 관계자는 “정관 상 대표와 사내이사 유고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라며 “현재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직제 상 1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31일 주총에서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 등 3명의 사외이사 임기 연장 건이 찬성 의결될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향후 새 대표 후보자 물색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들의 임기 연장이 이뤄져야 이사회 인적 구성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만약 3명의 사외이사 임기 연장 건이 부결되면 김대유·유희열·김용현 등 3명의 사외이사만 KT 이사진으로 남게 돼 차기 KT 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또다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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