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대표후보 사퇴…최소 두달간 경영공백 우려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3. 3. 27.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일 주총서 선임 안건폐기
박종욱 사장 직무대리 맡아
비상경영 체제로 후보 물색
윤경림 KT 사장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하면서 KT 경영 공백이 현실화했다.

윤 후보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KT 이사회에 후보 사퇴서를 정식 제출했다.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사회에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사퇴의 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사퇴를 공식화한 뒤 KT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총 의안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KT 주총 안건에서 폐기된 안건은 △대표이사 선임(윤경림) △사내이사 선임(서창석 송경민) △사외이사 선임(임승태)△경영계약서 승인(윤경림) 등이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윤 후보 사퇴에 따른 것으로, 다른 사내이사 후보 2명의 자격이 자동 폐기됐다.

또 윤 후보 사퇴에 앞서 이사회가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던 임승태 씨가 일신 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을 고사한 바 있다. KT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사외이사 자리에서까지 이탈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윤 후보 사퇴로 KT는 또다시 새로운 대표 후보자를 물색해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하는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현 구현모 대표와 사외이사들은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새 후보 선임 절차를 비롯한 사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새 대표 후보를 선임하고 주총 승인을 얻기까지 향후 두 달 이상 발생하는 경영 공백의 충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여부다.

주총 이후 공석인 대표이사직은 상법상 구현모 현 대표가 임시 주총 때까지 대신할 수 있다. 문제는 구 대표도 연임에 도전했다가 여권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지난달 대표 후보군에서 자진 탈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 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재추진해야 하는 역할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주총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구 대표 대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직무대리를 맡아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KT 관계자는 “정관 상 대표와 사내이사 유고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라며 “현재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직제 상 1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31일 주총에서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 등 3명의 사외이사 임기 연장 건이 찬성 의결될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향후 새 대표 후보자 물색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들의 임기 연장이 이뤄져야 이사회 인적 구성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만약 3명의 사외이사 임기 연장 건이 부결되면 김대유·유희열·김용현 등 3명의 사외이사만 KT 이사진으로 남게 돼 차기 KT 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또다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KT 서울 사옥 <매경DB>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