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세 차례 불참한 김재원…美서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이보람 2023. 3. 27. 15: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3·8 전당대회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꾸려진 뒤 27일까지 총 6번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지만,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23일에 이어 27일까지 세 차례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미국 출장 중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지 교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보수단체인 북미주 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강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광화문 광장은 항상 민주노총에서 자금을 대고 민주노총의 각종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그런 장이 되었다”며 “우파진영은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 천하 통일해서 그나마 광화문이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 영상에 함께 등장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 목사는 당시 “헌법에 5·18정신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지지율) 영원히 10%”라고 말했고,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고 저도 반대”라고 반응했다.

전 목사가 “전라도한테 립서비스하려는 것이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논란이 일자 결국 김 최고위원은 14일 사과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당선된 김 최고위원의 이런 행보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이준석계’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수석’ 최고위원의 분별 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일반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여질까 너무 두렵다”고 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27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 “참석 여부를 일일이 감독하는 게 아니고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누가 참석하고 안 하는지 설명하고 어나운스먼트(공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