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바디퍼커션

박지현 2023. 3. 27. 1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악기를 연주해왔을까.

인류 최초의 악기는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마 인류가 소리를 내고 듣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주위의 수많은 것들을 악기 삼아 노래했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악기인 '몸'에 대한 탐구는 인류가 지구에 태동한지 수백만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디퍼커션/이상호/선한출판
[파이낸셜뉴스] 인간은 언제부터 악기를 연주해왔을까. 인류 최초의 악기는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마 인류가 소리를 내고 듣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주위의 수많은 것들을 악기 삼아 노래했을 것이다. 혹 주위에 다른 어떤 것 조차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류는 목소리에 음을 실어 노래를 하며 함께 어우러질 리듬을 찾았다. 그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악기, 바로 자신의 '몸'을 활용해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단순하게는 손뼉을 치는 것부터 손가락을 튕기고, 가슴을 두드리는 것에서 시작해 발을 구르기까지 모든 동작 속에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세상에 드러냈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악기인 '몸'에 대한 탐구는 인류가 지구에 태동한지 수백만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구혼을 하기 위해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소리를 내는 '겨드랑이 음악(Armpit Music)'이라는 장르가 고대부터 이어져오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족 전사의 용맹함을 드러내기 위해 혀를 내밀고 허벅지와 가슴을 두드리며 소리를 내는 '하카(HAKA)'가 현대 럭비 대표팀의 경기 전 퍼포먼스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의 '플라멩코 바일레(Flamenco Baile)'와 미국의 탭 댄스(Tap Dance)'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몸을 타악기처럼 활용해 소리를 내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행위는 근현대에 이르러 '바디퍼커션(Body Percussion)'이라는 장르로 묶이는 추세다. 가볍게 여겼던 몸짓과 그 몸짓이 만들어내는 소리들에 대해 음악적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이러한 개념을 선구적으로 들여온 바디퍼커셔니스트 이상호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낯선 '바디퍼커션'에 대해 사람들이 친숙함을 느끼도록 최근 '누구나 자신만의 악기가 있다-바디퍼커션' 책을 출간했다. 어릴 적 피아노 앞에서 펼쳐보던 바이엘 교본처럼 어쩌면 바디퍼커션에 대해 단순하고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떠랴. 이 책을 시작으로 자신의 몸을 들여다 보고 나만 낼 수 있는 소리와 음악의 세계에 한 발 내딛을 수 있을지 모른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