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 GIST·DGIST·UNIST에 신설

과기정통부 "반도체 인재 연간 100명 양성"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 신설된다. 내년 3월부터 운영해 연간 100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3개 과학기술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한다고 27일 밝혔다. 3개 과기원 외 KAIST는 2021년 11월부터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를 이미 운영 중이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 과정과 석사 과정을 통합한 학석 통합과정이다. 교육기간은 총 5년이다. 입학한 학생에게는 등록금 등이 포함된 장학금이 지원되고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로 입사한다.

학위 과정은 반도체 공정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과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관련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교육도 실시한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으로 연간 100명이다. 올 하반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 운영에 들어간다. 2028년까지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설로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7곳으로 늘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 포스텍 등과 계약학과를 운영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설로 계약학과를 통해 설계와 소프트웨어,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내는 체계가 구축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도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9년부터는 과기원에서 배출되는 인재까지 합쳐 연 450명의 반도체 인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이 지난해 5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반도체 인력양성 간담회' 회의 후속조치라 설명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과기원이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인력양성의 거점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