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발달 지연될수록 유산 가능성 높아져"

윤영혜 기자 2023. 3. 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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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초음파·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해 배아 발달 과정을 관찰한 결과 배아가 발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데니 사카스 휴먼 리프로덕션 배아학 전문 부편집장은 연구 결과에 대해 "임신 중인 여성에게 유산으로 인한 정서적 부담은 엄청 높다"며 "자궁 내 배아 발달을 조사하고 유산으로 끝나는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임신의 차이를 발견한 연구 결과는 향후 임신 초기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거나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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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서 발달 중인 8주차 배아.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제공.

3D 초음파·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해 배아 발달 과정을 관찰한 결과 배아가 발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과 관련한 기존 연구들이 많지만 임신 중 태아 발달 과정을 관찰하고 유산과 연관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렉 루시안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 메디컬센터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에 26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산부인과에서 실시하는 대규모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한테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임신 7~10주 사이 연구에 모집된 여성 중 총 611건은 임신이 진행 중이었고 33건은 유산으로 종료됐다. 

연구팀은 3차원(3D) 초음파 및 가상현실 기술을 포함한 최첨단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배아의 3D 홀로그램을 만들어 임신이 진행되는 동안 배아 발달 상태를 관찰했다. 태아의 팔과 다리, 뇌 모양과 길이, 배아의 곡률, 배아의 부피, 정수리와 엉덩이 사이 길이 등을 측정한 뒤 배아 발달부터 성장과정에 대한 표준을 도표화한 '카네기 단계'와 비교했다. 

논문의 1저자인 카스텐 피터스마 에라스무스대 메디컬센터 연구원은 "임신 중 팔과 다리의 곡률과 위치 등 태아 발달 과정을 살펴본 첫 연구"라고 밝혔다.

분석 결과 유산으로 끝난 배아는 유산되지 않은 배아보다 임신 첫 10주 동안 발달하는 데 4일이 더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주 이후에는 배아 발달에 대한 단계별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연구진은 배아의 성장과 출생 체중으로 발달을 평가했다. 그 결과 유산으로 끝난 경우 정상 출산에 비해 배아 부피가 더 작고 정수리 길이도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렉 루시안 교수는 "미래에는 배아의 모양과 발달을 평가하는 기술을 활용해 건강한 아기를 낳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데니 사카스 휴먼 리프로덕션 배아학 전문 부편집장은 연구 결과에 대해 "임신 중인 여성에게 유산으로 인한 정서적 부담은 엄청 높다"며 "자궁 내 배아 발달을 조사하고 유산으로 끝나는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임신의 차이를 발견한 연구 결과는 향후 임신 초기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거나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궁에서 발달 중인 10주차 배아.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제공.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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